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인도·브라질 지고 러시아 뜨고


글로벌 증시가 숨 고르기에 들어간 가운데 신흥국에 투자하는 펀드도 지역에 따라 수익률 편차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내년부터 선진국의 양적 완화 정책이 본격화하면 이머징펀드의 평균수익률이 다시 상승곡선을 그리겠지만, 국가별 성장 모멘텀과 가격부담 여부를 따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으로 브릭스(BRICs) 국가별 월간수익률을 비교한 결과 인도와 브라질은 각각 -3.23%, -1.75%로 마이너스를 기록한 반면, 러시아는 0.27%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인도와 브라질의 경우 밸류에이션(기업가치대비 주가수준) 부담에 따라 수익률이 하락했지만, 러시아는 최근 제조업 경기가 회복되면서 오히려 강세를 보인 것이다. 중국의 경우 긴축정책에 대한 우려감이 반영돼 본토A주에 투자하는 펀드(-3.41%)와 홍콩H주에 투자하는 펀드(-2.98%) 모두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 펀드자금 유출입으로 보면 지난 1개월간 중국H주펀드(-2,269억원), 인도펀드(-532억원), 브라질펀드(-9억원) 등에선 돈이 빠져나갔으나, 중국본토펀드(2,667억원)와 러시아펀드(128억원)에는 자금이 들어왔다. 증권업계는 인도와 브라질의 경우 최근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아진 만큼 이달 내내 조정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중국은 경제공작회의, 물가지수 발표 등으로 이달 초반까지 약세를 유지하겠지만, 악재가 일단락 되면 내년 주식시장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이 커지면서 지수가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윤항진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인도는 투자심리 위축, 경제성장 둔화, 밸류에이션 부담 등으로 조정 양상을 지속하고, 브라질도 인플레이션 압력과 내년 초 기준금리 인상 우려가 지속되면서 지수 반등 폭이 제한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 “중국 본토증시의 경우 악재가 해소된 이달 중반 이후 반등하고, 홍콩증시는 긴축에 대한 우려감과 양호한 펀더멘털이 맞물리며 보합권에서 등락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연말을 앞둔 이머징 펀드가 엇갈린 성적을 보이고 있지만, 미국, 유럽연합(EU), 일본 등 선진국의 양적 완화 정책의 효과가 발휘되는 내년부터는 다시 글로벌 유동성이 증가하면서 수익률이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러시아펀드는 다른 이머징 국가의 증시가 금융위기 전 수준에 육박한 것과 비교하면 상승여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이계웅 신한금융투자 펀드리서치팀장은 “러시아는 최근 정부의 경기부양책에 힘입어 소비시장이 회복국면에 접어들었고, 원유가격 상승에 따른 수혜도 기대된다”며 “다만 높은 민간부채, 소수업종에 편중된 시장이라는 특성상 상승추세를 유지하면서도 변동성이 높은 2011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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