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6ㆍ4 국민의 선택] 50년지기 '리턴매치' 피말리는 살얼음 승부

■ 윤진식·이시종 충북지사 대결

50년지기 죽마고우의 '리턴매치'는 질기고도 길었다. 청주고 동기인 윤진식 새누리당 후보와 이시종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는 지상파 3사의 출구조사는 물론 개표과정에서도 '엎치락뒤치락'하며 초박빙의 승부를 펼쳤다. 충북 충주 출신인 이들은 수재들만 모인 청주고에 '유학'하면서 처음 인연을 맺었다. 같은 해에 입학했지만 이 후보가 집안사정으로 1년간 휴학을 하면서 졸업은 윤 후보가 일찍 했다.

공직생활은 이 후보가 먼저 시작했다. 서울대 정치학과에 진학한 이 후보는 지난 1971년 10회 행정고시에 합격했다. 고려대 4년 장학생으로 진학했던 윤 후보는 이듬해 12회 행정고시를 통해 공직사회에 발을 내디뎠다.


공직경력도 엇갈렸다. 이 후보는 충북도 법무관, 관선 충주시장, 충북도 기획관리시장 등을 지내며 지방을 중심으로 행정경험을 쌓았다. 이에 반해 윤 후보는 재무부 사무관, 대통령 경제비서관, 청와대 조세금융비서관 등을 거치면서 정통 '경제관료'의 길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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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후보가 정치인으로서 처음 맞부딪힌 것은 18대 총선에서다. 통합민주당 소속으로 충주에 출마한 이 후보는 이명박 대통령의 전폭적인 지지를 업은 윤 후보를 불과 1,582표 차로 꺾었다. 이후 이 후보가 2010년 충북지사 선거에 출마해 당선되자 윤 후보는 재보궐선거를 통해 친구의 지역구에서 국회의원 배지를 달았다.

여의도에 입성한 윤 후보는 2년간 '절치부심'하며 충북지사 출마를 준비했다. 경제 관련 요직을 두루 거친 점을 전면에 내세우며 '국가대표 경제도지사'라는 슬로건으로 승부를 걸었다. 이 후보 역시 '현역 프리미엄'과 특유의 친화력을 바탕으로 불리한 정당 지지율을 극복하면서 만만치 않은 승부를 예고했다.

그러나 선거 레이스가 종반으로 치달으면서 50년지기의 선거전은 흑색·비방전으로 얼룩지고 말았다. 선거를 며칠 앞두고 양측은 상대 진영의 선거사무원을 고소·고발하는 '난타전'을 벌이기도 했다. 이 후보 측은 상대 후보의 선거사무원을 폭행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고 윤 후보 측에 대해서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되지 않은 여론조사 결과를 문자 메시지로 불특정 다수에게 발송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결국 이번 선거에서 누가 당선되더라도 흑색·비방전에 따른 '선거 후유증'을 극복하는 것이 향후 4년간의 과제로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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