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카드 수수료 분쟁' 온라인 확산

홈쇼핑·온라인몰도 인상방침 강력 반발…카드-유통업계 추석앞두고 전면전 양상

'카드 수수료 분쟁' 온라인 확산 홈쇼핑·온라인몰도 인상방침 강력 반발…카드-유통업계 추석앞두고 전면전 양상 카드사와 할인점간에 촉발된 수수료 분쟁이 유통업계 전체로 확산되면서 우려했던 ‘카드대란’이 현실화되고 있다. 특히 그동안 상대적으로 약자의 입장이었던 홈쇼핑과 온라인 쇼핑업체까지 수수료 인상에 반발하면서 이번 사태가 카드사와 유통업체간의 전면전 양상으로 확대되고 있다. 추석을 불과 한달 앞둔 시점에서 벌어진 이번 사태가 조속히 진화되지 않을 경우 가뜩이나 어려운 유통업계의 추석대목이 위축되는 것은 물론이고 소비자들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홈쇼핑, “수수료 올리면 남는 게 없다” = 홈쇼핑 업체들은 경기침체가 지속되며 매출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카드 수수료까지 인상하면 “팔아야 남는 게 없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LG홈쇼핑의 경우 한달 평균 카드 매출이 1,000억원에 달하는데 카드 수수료를 0.4% 인상하면 1년에 50억원 추가로 카드사에 지급해야 한다. 이와 같은 상황은 CJㆍ현대ㆍ우리홈쇼핑 등 다른 홈쇼핑업체도 마찬가지다. 홈쇼핑 등 온라인 유통업체의 경우 카드 결제 비율이 90%에 달해 카드사의 수수료 인상 요구에 응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지만, 불황의 골이 워낙 깊어 카드사의 요구를 수용할 수 없는 상황이다. LG홈쇼핑 관계자는 “KB카드 뿐만 아니라 삼성ㆍBC카드도 최근 수수료율을 0.4~0.5% 가량 인상해달라는 공문을 보내왔다”며 “수수료 인상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홈쇼핑 업체도 불황에 따른 매출 감소로 어려운 상황이다”며 “카드사 측에서 적정한 수수료율을 제시할 경우 타협의 여지는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인터넷몰, “수익성 악화로 업계 타격” = 인터넷 쇼핑몰 업체들도 카드사들의 일방적인 수수료 인상을 수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인터파크 관계자는 “인터넷 쇼핑몰들은 할인점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가맹점 수수료율을 적용 받아왔다”며 “카드 수수료를 올릴 경우 인터넷 쇼핑몰의 수익성이 크게 떨어져 업계 타격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카드사들과 계속 실무적인 협상을 진행해 현 상태를 유지하는 선에서 수수료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며 “카드사가 무리한 요구를 한다면 이에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닷컴 등 중ㆍ소 쇼핑몰들도 카드사의 수수료 인상 요구에 반대하는 입장을 밝히고 한국전자상거래 및 통신판매협회 차원에서 공동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김윤태 한국전자상거래 및 통신판매협회 사무국장은 “수수료를 인상하면 가뜩이나 매출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온라인 유통업체들에 상당한 타격을 줄 것”이라며 “일부 홈쇼핑 업체들은 카드사를 상대로 법적 대응을 검토하는 등 강도 높은 대응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타협점 도출에 난관 예상 = 이번 LG홈쇼핑과 KB카드의 수수료 마찰은 업계 1위 업체들이 벌이고 있는 ‘대리 전’이라는 상징적인 의미를 나타냈다. 따라서 두 업체들이 쉽게 자신들의 입장을 포기하지 않을 거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LG홈쇼핑과 KB카드는 각각 업계 이익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이번 협상은 앞으로 온라인 유통업체와 카드사 간의 수수료율 조정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양측이 타협점을 찾는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길수 기자 coolass@sed.co.kr 입력시간 : 2004-08-24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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