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말해 외국인이 순매도 포지션을 정리하기 시작하는 시점부터 주식시장이 박스권을 벗어나 상승추세로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지난해말 주식시장은 외국인이 선물시장에서 중립을 지키는 가운데 꾸준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주가불안과 함께 외국인은 올들어 선물매도 규모를 늘리기 시작해 19일 현재 선물 누적순매도 규모가 약1만2,000계약(금액으로 7,200억원)으로 IMF사태 전후인 지난 98년초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 98년에는 헤지펀드인 타이거펀드의 대량 선물 순매도로 외국인 누적 선물 순매도가 3만계약을 넘어섰지만 주가지수 선물이 4배 이상 상승한 점을 감안하면 금액으로는 최고치인 셈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와관련, 외국인이 현물시장에서 지난 10월부터 순매수로 돌아서 올 19일까지 4조9,863억원을 순수하게 매입했는데 이에 대한 헤지차원의 물량이 절반을 넘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외국인은 장기적으로 시장을 좋게 보고 현물시장에서 꾸준히 매수를 보이고 있지만 단기적으로 미 금리인상 우려, 해외증시 불안, 국내의 2월 대우채 환매문제 등으로 국내주식시장이 불안하다고 판단해 선물시장에서 헤지를 걸어놓고 있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따라서 미 연준리의 금리 인상여부가 판가름나고 대우채 환매 결과가 나오는 2월초를 전후해 외국인의 선물 매매패턴에 변화의 조짐이 있을 것이라는 조심스런 견해가 나오고 있다.
외국인의 매매패턴도 단기화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순매수를 보였던 종목이 바로 다음날 순매도 종목에 포함돼 있는 경우가 드물지않게 나타나고있다. 시장이 급변하는데 맞춰 단기 수익을 취하고 있다는게 업계의 설명이다.
이병관기자COMEO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