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관련 미ㆍ중ㆍ북한의 베이징 3자회담이 결렬될 경우 부시 행정부내 강경파들이 강력한 조치를 취할 준비를 하고 있으며 어렵게 마련된 `화해무드`가 급랭할 가능성이 있다고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이 21일 보도했다.
미국의 한 고위 관리는 “만일 북한이 핵재처리를 시작했다면 우리는 북한과의 협상에 앞서 중국과 함께 제재방안을 논의 할 것”이라면서 이 같은 분위기를 전했다.
미 상원 외교위원회의 의장인 리처드 루거(공화당)의원 역시 20일 “만약 북한이 재처리 과정에 돌입했다면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군사적 행동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는 강경한 입장을 표명했다.
이에 따라 북한이 이번 회담에서 기존의 핵개발 입장을 고수하거나 핵 재처리를 시인할 경우 베이징 회담은 북핵 문제의 해결이 아닌 미 강경파의 군사적 행동을 위한 명분 제공 도구로 전락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저널은 핵 재처리와 관련된 북한의 최근 발언이 나온 후 미 강경파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면서 미측 대표단은 점차 커지고 있는 이들의 목소리를 대변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미 보수파들의 강경발언에 대해 회담을 유리하게 이끌기 위한 전술적 측면 역시 담겨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회담이 결렬될 경우 북측에게 돌아갈 것은 강력한 군사적 응징이란 점을 계속 강조함으로써 북한이 회담에 적극 임하도록 하겠다는 뜻인 것이다.
<장순욱기자 swcha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