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급락과 글로벌 경기침체로 '혹한의 시기'를 보냈던 태양광 관련주들의 주가가 올 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전문가들은 최근 유가가 급락세를 멈춘데다 미국과 중국의 정책지원 효과도 예상되기 때문에 태양광 수요가 올해부터 다시 살아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태양광업계의 대표주인 OCI(010060)는 지난달 17일부터 6거래일 연속 상승해 9만8,000원에 거래되며 10만원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올해 들어서는 24.6% 올랐다.
OCI의 주가상승을 이끄는 주체는 기관투자가들이다. 기관은 지난달 10일부터 11거래일 연속 순매수하며 676억원어치를 사들여 주가를 끌어올렸다.
그룹 차원에서 태양광 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집중 육성 중인 한화케미칼(009830)도 올 들어 주가가 20% 가까이 올라 지난해 9월 말 이후 5개월 만에 1만4,000원선을 회복했다. 이 밖에 에스에프씨(112240)(11%)와 에스에너지(095910)(10.9%) 등 태양광 관련 기업들의 주가도 올 들어 10% 넘게 올랐다.
태양광 관련 종목들의 주가가 크게 오른 것은 태양광발전 시장이 올해부터 회복세에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것이다. 태양광시장 리서치기관인 IHS 등에 따르면 올해 세계 태양광발전 수요는 지난해보다 15~30% 늘어난 53~57기가와트(GW)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25만톤 수준이었던 태양광발전용 폴리실리콘 수요도 올해는 30만톤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한승재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급락했던 국제 유가가 점진적으로 반등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태양광시장 지원을 위한 미국과 중국 정부의 정책 효과가 가시화되면 관련 설비에 대한 설치 수요도 되살아날 수 있다"며 "적어도 3월까지는 태양광주가 상승 랠리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태양광 관련 업체들의 올해 실적 전망도 밝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예측한 OCI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전년 대비 267.57% 증가한 1,638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 3년간 적자를 기록해온 폴리실리콘 부문이 올해는 흑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케미칼도 올해 영업이익이 2,166억원으로 전년보다 53.31% 성장할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