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FTA비준 동의 반대, 여의도서 대규모 집회

1만2,000여명의 농민과 시민들이 9일 오후 서울 여의도에서 국회의 한ㆍ칠레 자유무역협정(FTA)비준 동의안과 이라크 추가파병안 처리에 반대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밤 8시 현재 이들은 서로 합류해 경찰과 심한 몸싸움을 벌이며 맞서고 있어 상당수의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8개 농민단체로 이루어진 전국농민연대와 86개 시민단체 소속 회원 등 1만여명은 이날 전국 각지에서 수백여대의 버스로 나눠 타고 상경, 여의도 문화마당에서 한ㆍ칠레 FTA 비준 동의안 처리 반대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농민들은 집회 뒤 국회 앞까지 400m를 행진하는 중 국회 앞에서 저지당하자 빈병과 돌, 계란 등을 던지고 각목을 휘두르며 바리케이트를 치고 진입을 막고 있는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농민들은 전경 버스 1대를 넘어뜨리려다 경찰이 저지하자 차 유리창을 부수며 인근 가스통과 지하철 공사장 자재에 불을 질렀고, 경찰은 물대포를 쏘며 맞섰다. 현재 전경과 농민 수십여명이 부상 당했고 일부 농민들은 경찰에 연행됐다. 농민연대는 “우리는 목숨을 걸고라도 한ㆍ칠레 FTA비준 동의안을 막겠다”며 “처음부터 잘못된 협정으로 변변한 대책조차 없이 농민들의 희생을 강요하는 굴욕적인 FTA 지원대책은 결코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농민들은 이날 `한ㆍ칠레 자유무역협정 반대`, `국회는 비준 거부`, `한ㆍ칠레 FTA 비준 저지해 식량주권 사수하자`등의 내용이 적힌 플래카드를 곳곳에 내걸고 국회의 비준 동의안 처리 철회를 요구했다. 한편 `이라크 파병반대 국민행동`소속 회원 2,000여명도 이날 오전 11시30분께 여의도공원에서 파병안 국회통과 저지 결의대회를 열고 국회의 파병안 처리를 비난했다. 이들은 오후 4시께 국회 앞으로 행진해 농민 시위대와 합류한 상태다. 이날 경찰은 80개 중대 8,500여명의 경찰 병력을 집회 장소 주변에 배치하는 한편, 200여명의 교통 경찰을 여의도 일대에 투입해 교통 정리에 나섰으나 일부 구간에서는 혼잡한 차량 흐름이 계속됐다. <홍준석기자 jshong@sed.co.kr>

관련기사



홍준석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