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서는 최근 한 시골 주유소에 설치된 자동현금인출기가 고장, 원하는 액수보다 더 많이 돈이 나오는 덕분에 사람들이 몰려들어 돈을 인출하는 소동이 벌어졌다고 호주의 한 방송이 8일 전했다.
호주의 ABC 방송은 지난 7일 호주 북부 다윈의 시골 지역에 있는 칼텍스 주유소의 현금인출기를 이용한 사람들이 평소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 현금인출기가 이날 갑자기 인기를 끌게 된 비밀은 방송국으로 전화를 걸어온 익명의 한 제보자에 의해 밝혀졌다고 소개했다.
이 제보자는 주유소에 설치된 커먼웰스 은행 현금인출기가 고장 나 20 호주 달러짜리 지폐 대신 50달러짜리가 나오고 있다는 말을 사람들이 쉬쉬하며 주변에 퍼뜨리고 있었다고 밝혔다.
제보자는 "현금 카드를 넣고 100달러를 인출하면 정확하게 50달러짜리 지폐 두 장이 나오지만 80달러를 인출하면 20달러짜리 네 장대신 50달러짜리가 네 장이나 나왔다"고 말했다.
은행 측은 제보를 받는 즉시 현장으로 달려가 고장 난 기계를 수리하는 한편 사고 경위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는데 최소한 100여 명의 고객들이 자신들이 요구한 인출액보다 더 많은 돈을 가져간 것으로 보고 있다.
은행의 한 관계자는 그 같은 문제는 사람의 실수 때문에 빚어졌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면서 "50달러와 20달러짜리 돈은 각기 다른 통에 들어 있는데 인출기에 돈을채워 넣는 사람들이 돈이 든 통을 넣을 때 실수를 해 슬롯을 바꿔놓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돈을 자신들이 요구한 액수보다 더 많이 가져간 사람들은 은행에 차액을 돌려줘야할 것이라며 "현금인출기는 온라인으로 연결돼 있어 모든 고객의 거래 내역과 인출된 돈의 액수는 물론 인출된 지폐의 숫자 등도 전부 은행의 메인 컴퓨터에 기록돼 있기 때문에 문제를 바로 잡는 건 시간문제"라고 장담했다.
(오클랜드<뉴질랜드>=연합뉴스) 고한성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