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 인터넷 스타트업은 청년취업 돌파구


청년층 취업률이 계속 하락하는 모양새다. 지난 5월 발표한 청년 취업자는 382만명으로 전체의 15% 수준이다. 1983년 통계 이후 30년 만에 반토막 나면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래가 불확실할수록 안정적인 직장을 선호한다. 대학생들은 취업의 높은 관문을 넘기 위해 학벌과 자격증 등 소위 스펙 쌓기에 몰두하면서 20대의 열정과 패기, 창의성을 도서관에 묻어둔다.

청년 실업이 우리만의 문제는 아니다. 최근 그리스와 스페인의 청년실업률이 50%를 훌쩍 넘었다. 유럽연합(EU)이 청년실업 문제로 정상회의를 열고 교황이 심각성에 우려를 표했을 정도다. 세계 각국은 좋은 일자리 창출과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창업 등 스타트업(신생 벤처)에 대한 정책적 지원을 확대하는 중이다. 특히 인터넷 스타트업은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기술력만 있으면 소자본으로 막대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분야라 더욱 주목 받는다.


실제로 1998년 두 명의 대학원생이 여자친구의 차고를 빌려 시작한 구글은 기업가치 1,000억달러를 넘는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했고 전세계에서 18만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는 페이스북도 20대 초반 대학생들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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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정부도 인터넷 스타트업 육성에 적극적이다. 최근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 인터넷 선도기업, 투자기관 등 47개 기관이 손잡고 '인터넷 스타트업 인큐베이팅 얼라이언스'를 발족했다. 스타트업 기업들이 글로벌 인큐베이팅 전문기관의 도움을 받아 해외에서 서비스 개발과 현지화 등을 진행하고 투자상담회도 열 수 있다. 국내 인터넷 선도기업으로부터 기술개발과 마케팅 관련 멘토링과 함께 해외 사무소 입주, 현지화 경험과 노하우 공유 등의 기회도 얻는다.

지금도 전세계 32억명이 유무선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다. 인터넷 서비스의 성공에 있어 세계시장 진출은 필수적이다. 이번 얼라이언스는 유망 스타트업 발굴에서부터 글로벌 진출을 체계적으로 육성, 지원하는 국내외 민관 협력 네트워크라는 점에서 상당히 고무적이다.

지난 10년간 우리나라는 '정보기술(IT)강국 코리아'를 자부했다. 그러나 2009년 선진국 국내총생산(GDP)에서 인터넷 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21%를 기록했지만, 우리는 그보다 한참 낮은 16%에 그쳤다. IT산업 경쟁력 역시 2007년 3위에서 2011년 19위로 하락하는 중이다. 새로운 돌파구 마련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스라엘이 12%라는 높은 청년실업률에도 불구하고 끊임없는 도전과 창업문화 덕분에 매년 3~5%의 경제성장을 이루고 있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정부의 인터넷 스타트업 육성 강화정책은 시기적절하다.

스타트업 기업들이 용기 있게 도전하고 멋있게 실패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준다면 우리의 20대들도 더 이상 안정적인 취업을 꿈으로 삼지 않을 것이다. 창의적인 아이디어 하나로 세계 속에 우뚝 설 수 있도록 튼튼한 발판과 안전망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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