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고유가시대 모래기름이 뜬다

"경제성 없다" 방치하다 최근 가능성 인정<BR>加이어 中·나이지리아등 채굴·개발 잇따라

고유가시대 모래기름이 뜬다 "경제성 없다" 방치하다 최근 가능성 인정加이어 中·나이지리아등 채굴·개발 잇따라 /손철기자 세계 1위 석유매장량을 갖고 있는 국가는 사우디아라비아이다. 그럼 세계 2위의 석유보유국은 어디일까? 중동의 산유국, 세계 최대의 자원부국 러시아도 아닌 캐나다다. 러시아에 이어 세계에서 2번째로 큰 면적을 자랑하고 지하자원이 풍부한 캐나다지만 석유매장량에서 세계 1위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 것은 극히 최근 일이다. 석유매장량 세계 21위의 캐나다를 단숨에 2위로 끌어올린 효자는 다름아닌 ‘오일샌드’(Oil Sand), 모래석유다. 경제성이 떨어져 ‘석유자원’으로 인정받지 못했던 오일샌드가 고유가가 지속되면서 그 무한한 가능성을 평가 받은 것이다. 캐나다는 오일샌드의 원시매장량이 1조6,000억배럴, 이를 원유로 뽑아낸 가채매장량이 1,750억배럴에 달한다. 오일샌드란 이름 그대로 모래와 기름의 혼합물. 모래와 물에 ‘비튜멘’으로 불리는 원유가 섞여있는 끈적끈적한 검은 흙이다. 비튜멘(기름)을 뽑아내려면 원유 1배럴당 약 20달러의 비용이 필요해 그동안 방치돼왔다. 국제유가가 80년대 중반 이후 지난 2002년까지 배럴당 10달러 후반에서 20달러 초반을 오르내렸기 때문에 오일샌드의 경제성이 없었던 것. 석유업계의 관계자는 “생산방식 등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인 유전개발보다 오일샌드 개발 비용이 2배정도”라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고유가 시대가 본격적인 막이 오르며 국제유가가 배럴당 30~40달러대를 오가고 올 해 들어서는 50~60달러 선이 고착화하자 ‘오일샌드’의 몸값이 급등하며 각국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중국은 이미 지난 4월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를 앞세워 캐나다 서부 알버타 지역에서 오일샌드 추출사업을 진행 중인 MEG사의 주식 중 17% 가량을 인수하며 오일샌드 개발에 발을 들여놨다. 이어 중국의 시노펙(SINOPEC)이 6월 캐나다 알버타주의 노던라이츠(Northern Lights)의 오일샌드 채굴권을 1억500만 캐나다달러(약 871억원)에 사들였다. 외신에 따르면, 시노펙은 향후 5년간 45억 캐나다달러(약 3조9,150억원)를 투자해 일 10만톤의 오일샌드를 채굴할 계획이다. 세계 7위의 원유생산국(2004년 기준)인 캐나다는 오일샌드의 개발이 활기를 띠면서 원유생산량이 2015년까지 연평균 3.0%씩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KOTRA는 캐나다의 석유생산량이 2015년 하루 362만배럴에 달하고 이 중 70% 이상을 오일샌드가 차지할 것이라고 전했다. 국내에서도 SK㈜가 미국의 헌트오일사와 함께 오일샌드 개발에 참여하고 있으며 석유공사도 추출 및 평가기술 확보, 사업참여 등을 모색하고 있다. 석유공사의 핵심관계자는 “전세계적으로 오일샌드 가채매장량이 사우디의 확인매장량(2,600억배럴) 보다 많은 3,000억배럴 이상으로 평가된다” 며 “캐나다 뿐 아니라 베네주엘라, 나이지리아 등을 대상으로 오일샌드 확보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5/09/01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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