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하나은행, 주택대출 억제책 '역주행'

금융당국 규제 빈틈 활용 서울보증보험과 협약 맺고 MCI 확대


SetSectionName(); 하나은행, 주택대출 억제책 '역주행' 금융당국 규제 빈틈 활용 서울보증보험과 협약 맺고 MCI 확대 민병권기자 newsroom@sed.co.kr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하나은행이 정부의 주택담보대출 억제책에 역주행하고 있다. 금융감독당국이 부동산시장의 불안을 우려해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을 줄이려 하고 있지만 일부 규제의 빈틈을 활용해 공격적으로 대출을 늘리고 있는 것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최근 서울보증보험과 협약을 맺고 고객이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최대치까지 끌어올릴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금융상품인 모기지신용보험(MCI)의 적용 대상을 적극 늘리기로 했다. 협약서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MCI 대출 적용 대상을 대규모 아파트 단지는 물론 중소 규모의 아파트와 주택으로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MCI는 대출금을 떼일 경우에 대비해 가입하는 금융상품이다. MCI를 주택담보대출에 적용할 경우 본래 대출한도에서 차감됐던 담보 주택의 소액임차 보증금만큼 추가로 대출해줄 수 있게 된다. 금융감독원의 주택담보대출 규제 강화에 맞춰 신한ㆍ우리은행, 농협 등이 이달 들어 MCI 적용을 중단했지만 하나은행은 오히려 그 적용 대상을 넓힌 것이다. 실제로 서울경제신문이 지난 14일 '만기 10년 초과, 가격 6억원 이하'의 서울 일부 아파트에 대해 국민ㆍ우리ㆍ신한ㆍ하나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주요 영업지점에 대출한도를 문의한 결과 하나은행 지점들만 담보인정비율(LTV)의 60%까지 대출해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은행의 지점들은 MCI 제도가 없다는 이유 등을 들어 LTV 52% 정도의 대출만 가능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서울 마포구 신공덕동 삼성래미안 2차 단지 105.78㎡짜리 아파트의 경우 마포구의 한 하나은행 지점은 MCI를 적용해 아파트 시세(KB아파트 시세 5억1,000만원)의 60%인 3억600만원까지 빌려줄 수 있다고 밝혔다. 반면 마포구의 한 우리은행 지점은 LTV의 52% 정도인 2억7,000만원을 대출한도로 제시했다. 하나은행은 MCI를 적용한 다른 은행에 비해서도 대출한도가 높았다. 서울 강서구의 한 하나은행 지점은 이 지역의 염창동 강변한솔솔파크 단지 내 109.09㎡(시세 5억3,000만원)에 대해 최대 LTV의 60%인 3억1,800만원까지 대출해줄 수 있다고 밝혔다. 반면 같은 지역의 국민은행 지점은 MCI를 적용해도 2억8,000만원 이상은 어렵다고 응답했다. 또 하나은행은 6억원 이하 아파트의 경우 대출 만기 10년 이하의 LTV 한도는 50%지만 만기 10년 초과는 60%라는 제도상의 빈틈을 활용해 주택담보대출을 늘리는 영업행태를 보이고 있다. MCI를 확대하는 한편 일선 창구에서 고객상담이 들어오면 10년 초과 장기대출을 유도하고 있다는 얘기다. 해당 은행 창구에서 "6억원 이하 아파트의 경우 만기를 10년 초과로 하되 담보설정수수료를 고객이 떠안으면 중도상환수수료 부담 없이 원하는 때에 상환할 수 있다"며 "여기에 MCI까지 적용하면 최대 60%까지 대출한도를 뽑아줄 수 있다"는 식으로 영업을 하고 있는 것이다. 금감원의 한 관계자는 "그 같은 방식의 영업은 서류상 확인이 불가능해 당국으로서는 점검에 한계가 있다"며 "앞으로 LTV 규제가 정책 취지대로 잘 지켜지도록 더 철저히 감독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하나은행은 "서민들의 생계자금 지원을 위해 MCI 대상을 확대한 것"이라며 "주택담보대출을 늘리려는 의도는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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