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판교청약 효과와 분양시장에 미칠 영향

판교신도시는 여러모로 향후 분양시장과 주택시장의 앞으로 흐름을 짚어볼 만한 무대였다. 작년말 합법화된 발코니 확장에 따른 신평면이 등장했고 대규모 인터넷 청약이첫 시험적용된데다 사이버모델하우스 오픈으로 발품없이도 편안히 집안에서 살 집을선택할 수 있는 신개념의 청약문화가 새싹을 틔운 것이다. ◇원가연동제 가능성 확인 = 이른바 2.17대책의 하나로 판교신도시에 적용된 원가연동제는 분양가를 택지비와 일정한 비용을 합산한 비용으로 산정해 결정한다는점에서 시행초기부터 업계와 정부간 논란이 일었다. 화성 동탄과 하남 풍산에서도 그랬고 판교에서 마찬가지였다. 당초 평당 800만원을 내세웠던 정부가 1천만원, 1천100만원으로 가이드라인을상향조정한 탓에 청약자들의 혼란도 없지 않았지만 원가연동제는 주변시세에 근접하게 분양가를 책정했던 업계의 관행에 제동을 걸었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만하다. 원가연동제가 아니었으면 이번 판교 중소형 주택분양가는 평당 1천500만원을 훌쩍 넘겼을 것이라는 지적도 농담처럼 흘러들을 얘기는 아니다. 판교 분양을 준비하던 업체들은 입주자 모집공고과정에서 평당 평균 1천233만9천원을 제시했다가 성남시와 줄다리기 끝에 1천176만2천원에 타결했다. 판교 분양가는 향후 용인, 성남 등에서 나올 아파트 분양가 산정 및 지자체와의협의과정에서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추병직 건설교통부 장관은 이와관련 "원가연동제가 시장논리에 맞지 않은 측면도 있지만 주변 및 수도권 시장안정과 과도한 분양가 부풀리기를 막는데는 일조한것으로 본다"면서 "제도가 정착되면 분양가 거품논쟁도 줄어들 것"이라고 평가했다. ◇인터넷 청약과 사이버모델하우스 = 인터넷 청약은 예전 서울 동시분양에서도적용됐지만 판교처럼에서 신도시 대규모 물량에 적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실제 모델하우스를 오픈하지 않고 인터넷상에서 살 집을 고르는 사이버모델하우스도 사실상 최초로 적용된 사례가 판교다. 덕분에 모델하우스를 보고 청약을 하기위해 수천명이 길게 줄지어서며 주변 교통을 마비시켰던 과거 청약경쟁이 사라지고 판교에서는 차분하게 실수요자 위주로청약이 이뤄질 수 있는 밑거름이 됐다. 분양전만해도 수백만명이 청약에 뛰어들어 서버과부하 및 인터넷 다운, 해킹 등부작용이 우려됐지만 청약 마감일까지 눈에 띌만한 사고도 없었다. 청약자가 예상보다 적은 탓도 있지만 업계와 은행권, 정부가 나름대로 준비를 잘한 탓이다. 지난 10일까지 2개 포털사이트와 7개 부동산정보회사 홈페이지에 올려진 사이버모델하우스를 방문한 네티즌은 1천570만명으로 하루 평균 62만명을 기록했다. 청약도 신청자가 하루 최고 5만명, 전체 청약자중 88%가 인터넷을 활용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정부는 이를 위해 청약에 앞서 시스템 서버용량을 시간당 접속능력 8만명에서 49만명으로 확대하고 청약기간 해킹관제시스템을 가동, 24시간 감시체계를 가동했다. 정부는 이번 판교 분양의 경험을 살려 송파신도시 등 청약경쟁이 치열할 것으로예상되는 공공택지에서의 분양에 인터넷 청약과 사이버모델하우스를 시행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이다. ◇40평대 같은 30평형..발코니 확장 위력 = 분당, 평촌 등 1기 신도시 이후 15년만에 수도권에서 선을 보인 판교신도시는 발코니 확장의 위력이 그대로 나타났다. 일부 업체는 종전의 평면을 그대로 적용하기도 했지만 풍성과 한림, 대한주택공사 등 주요 업체는 발코니 확장을 전제로 4베이(전면 4실 설계), 포켓발코니 등 한차원 업그레이드된 다양한 신평면을 소비자들에게 제시했다. 풍성과 한림, 주공의 청약경쟁률이 다른 업체에 비해 두드러지게 높았던 이유중하나도 신평면의 효과로 볼 수 있다. 30평을 기준으로 발코니를 확장하면 전용면적이 7-10평이 늘어나게 돼 전용 25.7평 주택의 경우 최대 42평형 전용면적인 35평까지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이 정도 면적은 방 한개와 화장실 하나를 각각 더 만들 수 있는 것이어서 풍성주택 30평대는 방을 4개나 뽑아냈고 주공은 거실과 부엌공간을 대형화, 소비자의 눈을 사로잡을 수 있었다. 물론 발코니 확장에는 평당 100만-200만원의 추가비용이 들지만 역으로 최대 2천만원만 부담하면 40평대의 생활공간을 갖게 돼 비용대비 효과는 큰 셈이다. 풍성주택 이태석 주택사업부 대리는 "판교 평면은 발코니 확장을 전제로 생활의편의성과 공간 효율성을 고려해 만들었다"면서 "30평대라도 앞으로 40평형처럼 공간을 활용할 수 있어 굳이 대형평형을 고집할 필요가 없어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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