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증시 5거래일째 하락 왜?
엔高로 기업수익 악화…소비둔화 전망 이어져
권구찬 기자 chans@sed.co.kr
일본 증시가 1주일 연속 하락했다. 지난 2월27일 '차이나 쇼크' 이후 미국과 유럽ㆍ중국 등 대부분의 국가에서 증시가 등락을 반복한 데 반해 일본 증시는 27일부터 5일까지 줄곧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일본 증시는 그 동안 8.64% 하락했다. 물론 같은 기간 중 필리핀과 말레이시아 증시가 11~13% 하락, 낙폭은 더 컸으나 일본의 연속 하락은 세계 증시가 동조화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다소 의외다. 이는 중국 쇼크, 미국 경기둔화 등 글로벌 증시가 폭락한 공통 악재 외에도 일본만의 특수한 요인이 가세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전문가들은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가시화하면서 일본 엔화가 초강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을 증시 하락 요인으로 꼽고 있다. 엔화를 빌려 고수익 통화에 투자하던 엔 캐리 트레이드가 청산되기 시작하면서 엔화 상환 급증→엔화가치 급등→일본 수출기업 수익악화→소비회복 둔화 등의 악순환에 빠질 우려가 제기된 탓이라는 설명이다.
일본 경제는 그 동안 기업의 실적 호조가 회복세를 이끌어왔다. 이날 일본증시에서는 대표적인 수출 우량주인 도요타와 소니ㆍ캐논은 2~3%가량 빠졌다. 엔화는 도쿄외환시장에서 달러당 116엔대가 붕괴됐다. 산케이신문은 "올 들어 수출기업의 실적 호조가 증시 상승을 이끌었다"며 "엔고가 계속될 경우 일본 증시의 조정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입력시간 : 2007/03/05 17: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