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월드컵 개막전인 브라질과 크로아티아의 경기는 스페인 프로축구 명문 구단인 FC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의 간판선수들이 조국을 위해 자존심을 걸고 격돌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브라질과 크로아티아는 13일 오전5시(한국시각) 브라질 상파울루 코린치앙스경기장에서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승부를 펼친다.
브라질의 간판 공격수는 FC바르셀로나에서 뛰는 네이마르다. 브라질에는 또 울크(제니트), 오스카르(첼시), 다니 아우베스(FC바르셀로나), 다비드 루이스(첼시) 등 세계 최고 클럽팀의 슈퍼스타들이 득시글하다.
크로아티아는 무게감이 덜하지만 핵심 선수들의 활약상이 기대된다. 미드필더 루카 모드리치(레알 마드리드)와 공격수 마리오 만주키치(바이에른 뮌헨)가 브라질로서는 경계대상이다.
브라질과 크로아티아의 간판스타인 네이마르와 모드리치는 지난해 10월 각각 레알 마드리드와 FC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고 격돌한 바 있다. 당시 FC바르셀로나는 네이마르의 1골 1도움 활약에 힘입어 2대1로 승리했다. 두 팀은 지난 4월 스페인 국왕컵 대회에서 또 격돌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모드리치의 지원 속에 개러스 베일(웨일즈)이 결승골을 넣으며 2대1로 승리해 우승컵을 안았다. 네이마르와 모드리치가 이번에 소속팀 대신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에 나서 어떤 활약을 펼칠지 관심을 모은다.
객관적인 전력상으로는 브라질의 우세가 예상된다. 브라질은 월드컵에서 통산 5차례 우승해 이 부문 최다 기록을 갖고 있다. 홈그라운드의 이점을 안고 있는 만큼 승리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다만 선수들의 나이가 다소 젊어 경험부족이 약점으로 지적된다.
크로아티아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8위로 브라질(3위)에 뒤져 있지만 이변의 주인공이 되기에 충분하다. 특히 역대 월드컵 개막전에서는 이변이 속출했다.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에서는 아르헨티나가 카메룬에 패했고 2002년 한일 대회에서는 프랑스가 세네갈에 무릎을 꿇은 기억이 있다.
크로아티아의 숨은 무기는 브라질 출신 귀화 선수들이다. 공격수 에두아르두(샤흐타르 도네츠크)와 미드필더 사미르(헤타페)는 모두 브라질 출신으로 이번 대회에서 조국을 상대하게 됐다. 에두아르두는 A매치 통산 64경기에 나와 29골을 터뜨렸고 사미르는 브라질 주니어 국가대표로 활약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