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경협] 재계 대북인맥 누가 있나현대 김고중·삼성 박영화부사장 '두각'
남북경협의 숨은 공신들인 경협 전문가들은 그동안 음지에서 경협의 초석을 다지기 위해 불철주야로 뛰어왔다.
재계에서 대북인맥의 산실은 단연 현대다. 현대의 대북사업 전초기지는 현대아산. 현대아산에는 김윤규(金潤圭)사장을 비롯해 김고중(金高中)부사장, 윤만준(尹萬俊)전무, 김보식 상무, 우시언 이사 등이 모두 대북전문가다. 특히 현대종합상사 중국지역대표 출신인 金부사장은 금강산 관광사업 등 대북사업 실현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金부사장은『남북경협은 흥분을 가라앉히고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면서『서두르지 말고 세부적인 협상에 공을 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김상무도 지난 98년 9월에 금강산 사무소 초대소장으로 근무하면서 금강산사업을 이끌었던 장본인이다. 초기에 장전항이 군사항이라는 성격상 여러가지 제약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수개월 밤샘작업을 하며 기초를 닦았다.
삼성의 대북 창구로 자리매김한 삼성전자는 박영화(朴英和) 부사장이 수년간 대북사업을 진행하면서 북한 인맥을 구축해왔다. 朴부사장은 지난해말 북한의 조선소프트웨어와 컴퓨터 소프트웨어 공동개발 합의를 이끌어낸 일등공신이다. 朴부사장은『대북사업은 환경개선 수준에 따라 점진적으로 추진하되 미국의 대북 경제제재가 존재하는 상황을 가정한 현지 생산제품의 수출시장을 확보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LG의 경우 LG상사가 대북 사업을 주로 담당하고 있다. LG상사가 북한과 거래를 맺은 시기는 10여년전인 지난 8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북한산 아연 반입을 계기로 대북사업을 개시했다. 이수호(李秀浩) LG상사 사장은 지난 89년 홍콩지사장으로 근무하던 시절 북한산 아연 구매상담을 계기로 대북사업에 뛰어든 베테랑이다. 93년에는 국내 대기업중 최초로 평양 공장에서 의류 임가공을 실시했다.
LG상사 이종근 지역개발팀장은 89년부터 대북 업무를 이끌어온 북한통. 특히 95년부터 99년까지 5년간 북경지사에서 대북 접촉을 전담했다.
SK상사는 지난 98년 북한사업 팀장을 맡았던 한일상(韓一相) 전무와 SK유통 사장을 역임한 이인상(李仁相) SK정보통신 사장이 핵심인물로 알려져 있다./최인철기자 MICHEL@SED.CO.KR
입력시간 2000/06/28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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