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교육ㆍ입시업체 기업공개 바람

입시ㆍ교육업체들이 잇달아 기업공개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10일 능률영어사가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데 이어 한국교육미디어도 지난 24일 코스닥에 합류했다. 지난달 12일 코스닥 예비등록심사에서 보류 판정을 받은 디지털대성을 비롯해 대한교과서와 하늘교육 등도 연내 상장 또는 등록을 목표로 기업공개를 추진하고 있다. 이 같은 기업공개 러시는 최근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입시ㆍ교재 시장의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는 데다 기업들의 신규 사업에 대한 욕구가 커졌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대교ㆍ한솔교육 등 상장추진=교육기업 가운데 맏형격인 ㈜대교는 한동안 중단했던 증권거래소 상장 계획을 올해 다시 펼쳐 들었다. 지난해 10월 삼성증권을 상장주간사로 선정했으며, 증시 상황을 고려해 올 하반기 심사를 거쳐 내년 초에 상장할 계획이다. 대교는 지난 2001년 LG투자증권과 동양증권은 주간사로 해 상장심사를 통과했지만 공모가 산정때 주간사와의 이견을 좁히지 못해 상장을 보류했었다. 유아교육 전문업체인 한솔교육은 상장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거래소 상장을 추진해 왔지만 주식시장이 침체에 빠지자 주춤한 상태다. 한솔교육의 한 관계자는 “주식시장이 활황을 보일 경우 상장 일정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교육출판전문기업인 대한교과서는 대교나 한솔교육보다 적극적으로 상장 일정을 밟고 있다. 지난해 9월 미래에셋증권과 주간사 계약을 맺은 대한교과서는 오는 4월께 상장심사를 청구해 8~9월께 상장할 예정이다. ◇디지털대성ㆍ하늘교육 등은 코스닥행=지난달 12일 코스닥등록 예비심사에서 보류 판정을 받은 디지탈대성은 지난해 결산실적을 안고 다시 도전할 방침이다. 오는 3~4월께 재수(예비심사)를 신청해 이르면 8~9월에 합격(등록)한다는 목표다. 디지털대성은 입시전문기관인 대성학원이 재학생 학원프랜차이즈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지난 2000년 3월 설립한 기업으로 업력이 짧다는 등의 이유로 예심에서 고배를 마셨다. 이와 함께 입시교육 전문기업인 메가스터디와 영재교육 전문기업인 하늘교육도 올해 안에 코스닥에 입성한다는 목표로 기업공개 일정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2000년 7월 설립된 메가스터디는 지난해 11월 굿모닝신한증권을 등록주간사로 맞아 코스닥행을 서두르고 있다. 하늘교육의 경우 당초 올 상반기에 등록할 계획이었지만 지난해 신규사업 진출로 수익성이 다소 떨어져 등록 일정을 하반기로 연기해 둔 상태다. 임성호 하늘교육 기획실장은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률이 22%로 올라설 전망”이라며 “수익 기반을 안정적으로 다진 다음 등록하기 위해 일정을 다소 미루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증권업계에서는 교육관련 기업의 기업공개가 순풍만은 아닐 것이라는 예상이다. 학습지 빅5로 꼽히는 대교나 한솔교육 등 메이저의 경우 주식시장의 등락에 따라 언제든지 상장 일정을 미룰 수 있는데다 신생기업은 최근 강화된 등록심사와 짧은 업력이 등록의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등록기업의 교육사업 진출도 잇따라=한편 기존 등록기업의 교육사업 진출도 잇따를 전망이다. 게임유통업체인 위자드소프트는 지난달 16일 중앙교육입시연구원 지분 90%, 18만주를 60억원에 사들였다. 중앙교육입시연구원은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수능학습지 `총력테스트`로 널리 알려진 회사다. 이에 앞선 지난달 10일 교육 솔루션업체인 아이빌소프트는 서울 송파구 방이동에 자리한 대학학원을 인수, 오프라인 교육시장에 진출해 업계의 눈길을 끌기도 했다. M&A(기업인수ㆍ합병)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존 등록업체들이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받기 위해 교육관련 기업이나 학원에 대해 높은 관심을 두고 있다”며 “상장ㆍ등록기업의 이 같은 교육사업 진출은 더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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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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