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전자개표기ㆍ여론조사 업체 총선특수로 ‘즐거운 비명’

오는 4월 17대 총선을 앞두고 전자개표기 및 여론조사 업체들이 때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다. 전자개표기 업체는 대기업 네트워크 회사와 공동으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제품을 공급하기로 했으며, 신문ㆍ방송 등 언론사들의 사전여론 조사가 늘어나면서 여론조사 업체들도 평소보다 업무량이 2배 가량 급증하는 등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자동 전자개표기를 생산하는 한틀시스템은 SK와 공동으로 선거관리위원회에 405대의 제품을 공급하기로 했다. 한틀시스템이 설치한 자동개표기는 선거 당일날 SK의 네트워크를 통해 투표결과를 실시간으로 전송한다. 이 회사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전자개표기를 생산하고 있고 지난해 대선과 지방선거에도 제품을 공급하는 등 선거 때마다 특수를 누리고 있다. 회사관계자는 “은행권 ATM 모듈을 생산하다 기술력을 인정받아 전자개표기 분야에도 진출하게 됐다”며 “오는 5월로 예정된 필리핀 대통령선거에도 전자개표기를 수출하는 등 해외시장 진출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론조사 업체들도 늘어나는 수요에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여론조사업계는 본격적인 선거 시즌이 아직 한 달 정도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평소 보다 2배 가량 늘어난 여론조사의뢰에 눈코 뜰 새가 없다. 예년에는 각 당별로 후보가 정해지고 본격적인 선거유세가 시작돼야 비로소 총선특수가 시작됐지만 올해는 공천단계부터 여론조사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이는 상향식 공천에 대한 국민적 여론이 높아지면서 각 당에서 공천을 위한 여론조사를 원하고 있기 때문. 올해 총선수요는 지난 16대 총선 보다 약 30%가량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여론조사 업계는 신규인력을 채용하는가 하면, 연일 야근과 밤샘을 거듭하는 등 총선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최근 언론사와 계약을 맺은 코리아리서치는 선거관련 여론 조사 요청이 평소 보다 2배 이상 늘었다. 회사측은 이를 대비해 이미 지난해에 신규인력을 뽑아 교육을 시켰지만 이들만으로는 밀려드는 수요를 감당할 수 없어 최근 인턴형식으로 계약직 직원까지 채용하고 있다. 김덕영 코리아리서치 사장은 “지난 대선에서 여론조사가 후보단일화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면서 정계는 물론, 일반 국민들 사이에서도 여론조사에 대한 신뢰와 관심이 높아졌다”면서 “특히 최근 불법경선자금 문제가 불거지면서 여론조사가 돈 안 쓰는 경선, 공천방법으로 주목 받고 있다”고 말했다./ <서정명기자/김민형기자 vicsjm@sed.co.kr/kmh204@sed.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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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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