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한국인 피랍] 알자지라 홈페이지에 탄원글 쇄도

"어쩔수 없는 파병" 이해 호소, 경고성 발언도

김선일씨 납치 관련 비디오테이프를 방영했던알-자지라 방송 홈페이지에 김씨 석방을 호소하는 글이 쇄도하고 있다. 글을 올린 이들은 거의 한국인들로 한글과 영어를 섞어 한국군의 이라크 파병이미국의 압력에 의한 것임을 지적하거나 한국민들은 이라크를 사랑하며 전쟁에 반대한다면서 김씨의 석방을 호소했다. 손예리씨라는 필명의 등록자는 많은 한국인들은 이라크 파병을 반대하지만 미국의 압력에 의해 어쩔 수 없는 사정이 있다면서 "우리 입장을 이해해 주시길 바랍니다. 파병 철회를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그를 돌려주세요. please, do not kill kimsun il !! please, please, please ..."라는 글을 올렸다. 이세형씨도 일제시대와 6.25를 겪은 한국은 국민들의 파병 반대 요구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손을 들어줘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며 이해를 당부했다. 정유경씨도 "김선일씨는 당신들을 좋아해서 이라크로 갔다"며 "저희가 원해서파병하는 것이 아닙니다. 단지 저희 나라가 약하고 .. 맞설 힘이 없기에 ... 이해해주세요 ..그리고 살려주세요"라고 애절하게 호소했다. '하늘 김'이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김 씨는 학비를 벌기 위해 이라크에 갔을 뿐이며 "세계의 정치적 소용돌이의 한 가운데 있는 약소국인 한국은 파병할 수밖에 없지만 국민들은 전쟁을 원치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밖에 한국인들은 이라크 사람들을 좋아한다며 김 씨 구명을 호소하는 이들도많다. 영어로 한국 시민이라고 밝힌 이는 "우리는 적이 아닙니다. 김선일씨를 죽이지마세요, 선량한 사람을 죽이지 마세요."라고 호소했다. 지은이라는 고교 2년생은 김 씨가 돈을 벌기 위해 이라크에 갔을 뿐 전쟁이나파병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라면서 선량한 김 씨를 죽이지 말 것을 당부했다. 또 일부는 반미감정을 숨기지 않고 이라크 민중들의 대미 투쟁을 지지한다면서김 씨 석방을 호소하기도 했다. 자신을 'js park'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우리 모든 한국민들은 미국에 맞선 당신들의 투쟁을 지지하며 전쟁을 향한 열망을 존경한다"면서 한국민 모두는 이라크과모든 이라크인들, 그리고 이라크의 종교를 사랑한다는 글을 여러 차례 올렸다. 'kim'이라고만 밝힌 이는 '게릴라'들이 김씨를 납치한 것은 폭력을 휘두르는 미군들로부터 이라크 여성들과 아이들, 그리고 노인들을 보호하기 위한 것임을 이해한다며 "한국민들도 이라크 국민들처럼 미군에 의해 죽임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썼다. 또 이라크인들이 김 씨를 죽일 경우 한국민들은 더이상 이라크를 좋아하지 않을것이며 이라크의 적이 될 수도 있음을 경고하는 글도 있었다. 중학생이라고 밝힌 이웅희군은 김선일 씨를 죽이면 한국민들의 분노를 촉발할것이라며 "보복은 보복을 낳으며 한국인들을 이를 원하지 않는다"고 썼다. 이름 대신 '900s from Korea"라고 밝힌 이는 "무장단체에 경고합니다. 부디 한국인들을 악마로 만들지 말아주세요. 모든 것은 당신들 하기에 달렸습니다"라고 경고했다. '사난'이라는 한 태국인은 "도대체 당신들의 머리 속에는 무엇이 들어 있는가,당신들은 누구를 위해 싸우는지 생각해 보라"며 김 씨를 살해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서울=연합뉴스) 강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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