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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 둘, 하나, 삐익."
카운트다운이 끝나고 출발 신호가 울리자 현대자동차의 중형세단 '쏘나타' 미국 판매 모델과 한국 판매 모델이 마주 보고 달리기 시작했다.
무선 조종으로 움직이는 두 차량이 최고 시속 56㎞로 193m씩을 달려오는 데 걸린 시간은 3초 남짓. '쾅'하는 소리와 함께 흰 연기가 피어올랐고 차량 파편이 흩어졌다. 연기가 걷히자 두 차량은 비슷한 모양으로 부서진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차는 지난 22일 저녁 인천 송도 국제업무지구 현대차 도로서킷에서 '쏘나타 차대 차 정면충돌 시연회'를 열었다. 내수용 쏘나타와 미국 판매용 쏘나타가 강판 강성 및 안전성에서 차이가 없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한 행사다. 실험에 앞서 벌인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74%는 국내용과 해외용 쏘나타가 안전성 면에서 다를 것이라고 응답했다.
현대차는 공정성을 더하기 위해 자동차 전문가와 함께 미국 앨라배마 공장과 충남 아산공장을 함께 찾아 시험용 차를 가져왔다. 시험 후 전문가와 자동차 분야 파워블로거들이 상태를 점검하고 두 차량의 강판 강성에 큰 차이가 없는 것을 확인했다. 또 다른 논란의 중심인 에어백(운전석·조수석·무릎)도 두 차 모두 터졌다. 차량에 태운 더미(마네킹)의 상해 정도도 비슷했다.
현대차는 이번 행사를 위해 3,000만원 전후의 쏘나타 2대 값뿐만 아니라 행사장 섭외, 충돌 시험 후 영화 시사회 개최 등에 총 10억원의 행사비를 썼다. 곽진 현대차 국내영업본부장은 "2분 남짓한 시연회였지만 준비과정에서 많은 것을 돌아봤다"며 "이제 시작이라는 마음으로 더욱 적극적으로 고객과 소통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