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내우외환겹쳐 '제2 수렁' 경보

내우외환겹쳐 '제2 수렁' 경보 [산업 핫 이슈] 철강업계 위기감 철강업계에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최대 수출시장인 미국 철강업체들이 최근 잇따라 무너지면서 수입규제가 강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고, 국내 업체들의 채산성도 급속히 악화되고 있다. 업계는 IMF체제에 이은 '제2의 위기'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IMF 당시 18개 철강업체가 쓰러졌다. ◇가속화하는 통상압력=지난해 3.4분기 이후 미국의 걸프스틸, 노던스틸 등 7개업체가 쓰러졌다. 연말에는 업계 3위인 LTV스틸이 부도로 파산법에 따른 보호조치를 요청한 상태. 여기에 수년동안 철강 수입규제운동을 주도했던 휘어톤스틸은 근로자 3,000명을 해고했고, 가까스로 손실을 면한 US스틸도 수백명을 해고한데 이어 일부 고로가동을 중단하는 등 경영난을 겪고있다. 이에따라 미국 업계와 의회는 연초부터 정부가 '철강위기'를 선포하고, 강도높은 규제를 해야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 지명자인 죌릭은 철강부문에서 통상법 201조를 발동, 수입규제를 강화하겠다는 뜻을 비쳐 조만간 강도높은 수입규제가 나올 전망이다. ◇채산성악화=미국은 수출의 30%를 차지하는 주력시장. 따라서 이곳에 막히면 유럽, 동남아 등지로 수출선을 바꿔야 하지만 이게 쉬운게 아니다. 이들 지역 역시 자국산업 보호를 내세워 규제 강화에 나서고 있다. 특히 일본 철강업체들의 물량공세로 시황이 급속히 악화되면서 국내업계의 입지를 약화시키고 있다. 국내시장은 건설ㆍ자동차의 수요 부진과 일본ㆍ 러시아ㆍ중국 등의 저가 수출공세로 업체들의 채산성 악화가 심화되고 있다. 철강재 내수가격은 지난해 초보다 20~30% 하락한 상태며, 수요도 감소하고 있다. 한국철강협회는 올해 국내 철강재 수요는 약 3,650만톤으로 지난해보다 3.4%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철강업계(포철 제외)의 매출액대비 경상이익률은 지난해 0.1%에, 부채비율은 358%를 유지하고 있는데 수입규제와 내수시장 축소로 채산성이 더 악화될 것으로 보고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올해 구조조정의 가시적인 성과를 이뤄내지 못하면 외환위기 이후 최악의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강동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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