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코오롱 김천공장(도전과 창조의 현장)

◎원료투입서 생산·포장·입출고 등/전 공정 완전 무인자동화/로봇·자동물류시스템·LAN 유기적 연결/나일론사·폴리에스터사 하루 200톤 생산『인류가 지구상에 존재하는 한 섬유산업은 번창할 것입니다. 다만 얼마나 고부가가치화 시키느냐가 관건입니다.』 조원규 (주)코오롱 김천공장장(상무)은 『섬유산업은 포기해서 안 될 국가기간산업』이라며 섬유산업의 중요성을 이같이 강조한다. 경북 김천시 응명동 300의 2. 섬유공장의 혁명이 일어나는 이 곳에 들어서면 섬유는 사양산업이라는 생각이 잘못이라는 사실을 금방 알게된다. 섬유공장이라면 흔히 모자 쓴 생산직 여사원들의 바쁜 손논림을 떠올리게 되지만 4만여평 크기의 이 공장에서는 생산직 여공을 찾아볼 수 없다. 원료투입에서 원사생산·운반 및 포장·입출고까지 모든 공정이 완전자동화시스템에 의해 이뤄지고 있다. 이 시스템은 무인생산 로봇과 자동물류시스템, 근거리통신망(LAN) 등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것으로 김천공장이 섬유생산라인의 혁명을 일으키게 한 핵심이다. 생산과 관련한 모든 데이터는 근거리통신망(LAN)을 통해 로봇의 두뇌격인 분산제어시스템(DCN)실로 입력된다. DCN실 관리자는 앉은 채로 각 생산공정의 운전실적과 생산량, 문제점을 한눈에 파악한다. 본사 경영층은 모티터를 통해 조업현황이나 품종·공정별 원가·입출고 및 거래현황까지도 즉시 파악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본사 영업부서에서 파악한 시장상황을 현장에 곧 바로 반영할 수 있다. 김천공장의 하루 생산규모는 현재 나이론사 50톤과 폴이에스터(PET)사 1백50톤 등 2백톤. 금년말이면 나이론사 50톤규모의 증설이 끝난다. 김천공장프로젝트는 지난 91년부터 추진됐다. 생산직여사원들의 손끝만으로는 품질향상이 어렵고 더욱이 가격경쟁력이 중국 등 후발 업체들에 밀린다는 현실적 판단에서다. 지난 94년 나이론사 생산라인이 첫 가동되면서 자신감을 얻은 코오롱은 곧바로 PET원사 생산라인 구축에 나섰다. 95년과 96년 각각 일산 80톤과 70톤 설비를 갖춘데 이어 나이론사 증설에 착수해 올해말이면 전체프로젝트가 끝난다. 코오롱 김천공장의 생산성은 세계 최고수준으로 평가되고 있다. 원사 1톤당 생산인력은 1.3명으로 기존 섬유공장의 5분의 1수준이다. 80년대 중반 자동화설비를 갖춰 종전 세계최고였던 일본 도레이사의 2.5명 보다 휠씬 낮다. 김천공장이 섬유공장의 새로운 지평을 열자 세계 유수 기업들의 방문이 줄을 잇고 있다. 최근 방문한 세계 최대 유화업체인 미듀퐁사 일행은 놀라움과 함께 두려움마저 느끼고 되돌아갔다고 한다. 주도홍 원사생산담당이사는 『김천공장은 저코스크, 고품질을 실현한 세계최고 수준의 생산현장이라고 자부한다』며 『오는 2000년께면 정밀화학과 신소재설비 등 첨단산업시설들이 들어서게 돼 섬유·화학분야의 메카로 탈바꿈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했다.<권구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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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구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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