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이 특판예금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고객유치에 나서자 서울 지역 일부 저축은행들이 금리하락 속에서도 예금금리를 다시 인상하고 있다. 주요 저축은행은 그동안 역마진 등을 우려해 예금금리를 낮춰왔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 지역 대형 저축은행들이 최근 예금금리를 0.2%포인트 정도 인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스위스2저축은행은 지난 6일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5.4%에서 5.6%로 0.2%포인트 올렸다. 이에 앞서 제일ㆍ제이원ㆍ솔로몬ㆍ스카이ㆍ진흥ㆍ프라임ㆍ삼환 등 대형 저축은행들이 잇따라 금리를 올렸다.
특히 제일ㆍ제이원 등은 잇따른 콜금리 인하로 예금금리를 5.0%까지 인하했으나 11월 중순부터 5.2%로 다시 금리를 올린 데 이어 5.5%의 특판 예금상품까지 내놓고 있다.
솔로몬저축은행은 지난달 10일부터 기존 금리보다 0.2%포인트를 높인 5.6%의 예금금리를 적용하고 있으며 진흥ㆍ프라임ㆍ삼환 등의 저축은행도 5.6%로 금리를 올려 적용하고 있다.
이는 지난달 중순 한국은행이 콜금리를 0.25%포인트 추가 인하한 것과 대조적인 움직임이다.
저축은행업계가 예금 금리를 높이고 있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 씨티은행 출범과 함께 시중은행이 벌이고 있는 특판예금 전쟁으로 인한 고객 이탈을 막겠다는 게 가장 큰 이유다.
또 최근 들어 담보대출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부족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특판 형태로 고금리 상품을 단기적으로 판매하는 경우도 많아졌다.
A저축은행의 경우 시중은행에서 대출이 어려워진 상가 담보대출 등이 크게 늘어 여신이 10월 9,000억원에서 11월에는 9,700억원으로 400억원 정도가 증가했다.
B저축은행도 10월 1조250억원에서 한달 만에 1조880억원으로 630억원의 여신이 늘어났다.
저축은행의 한 관계자는 “저축은행 고객들이 금리에 아주 민감하기 때문에 콜금리 인하와 시중은행의 금리추이를 감안해 금리를 인상했다”며 “자금수요가 필요한 경우에는 고금리 특판상품을 통해 조달하기 때문에 금리를 일제히 올린 것과 같은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한편 시중은행 가운데 씨티은행이 이달 들어 연 4.1%의 특판예금을 판매한 데 이어 우리은행은 추첨을 통해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예금을 특별판매하고 있으며 외환은행은 최고 9.0%까지 이자를 지급하는 환율연동정기예금을 오는 16일까지 판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