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촛불' 다시 과격화 우려

종교단체 '비폭력' 강조 불구 민노총 본격 가세<br>美서 O157 리콜·'SRM' 유통소식도 전해져<br>일반 시민들도 대거 합세 가능성 높아져

'촛불' 다시 과격화 우려 민노총 본격가세 첫날… 일단 차분하게 끝났지만美서 O157 리콜등 소식에 참여시민 늘어날수도민노총 "상경투쟁" - 정부 "엄정대응" 마찰 불가피 노희영 기자 nevermind@sed.co.kr 민주노총이 '쇠고기 총파업'에 들어간 2일 서울시청 앞 광장에는 5,000여명(경찰 추산ㆍ주최 측 3만여명)의 시민들이 모여 차분한 분위기에서 촛불집회를 이어갔다. 당초 민노총이 처음 공식적으로 촛불행사 참여를 선언하면서 집회 양상이 달라질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됐지만 장맛비 속에 치러진 이날 행사는 예상과 달리 조용하게 이뤄졌다. 집회 현장에 배치된 경찰 숫자도 그다지 많지 않았고 별다른 교통 통제도 없었다. 이날 민노총 총파업 참가자들은 각 지역별로 총파업 승리 결의대회를 가진 뒤 저녁에 촛불집회에 참가했다. 서울에서는 오후6시 시청 앞 광장에서 민노총이 이명박 정권 심판 및 총파업 승리를 결의하는 대회를 개최한 후 7시께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이 시국 미사를 하도록 자리를 내주었다. 사제단 측은 미사가 끝날 무렵 "비가 내리고 있어 자리를 지키기가 어렵겠지만 촛불문화제를 위해 남아달라"고 말했으며 "지방에서 올라오신 분들은 일찌감치 내려가시는 게 좋겠다"고 권하기도 했다. 이어 광우병국민대책회의가 주도한 촛불문화제에서는 반정부 구호를 잠시 외친 후 차분하게 민중가요 등을 부르면서 1시간가량 진행됐고 이어진 행진에서도 경찰 측과 별다른 충돌은 없었다. 하지만 민노총은 3일부터 오는 5일까지 매일 5만명의 조합원을 동원해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열리는 촛불집회로 상경 투쟁할 방침이어서 평화 시위가 지속될지 여부는 미지수다. 광우병국민대책회의도 6일까지를 '국민승리주간'으로 정하고 주말에 6ㆍ10 촛불대행진과 맞먹는 인원이 참여하는 대규모 시위를 계획하고 있어 양측 인파가 합쳐지면서 폭력 사태가 빚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정부와 공안 당국은 민노총의 총파업을 정치 파업으로 규정하고 촛불집회도 원천봉쇄하기로 하는 등 엄정 대응 방침을 밝혀 양측 간 마찰이 불가피해 보인다. 경찰은 이날 촛불집회 주도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박원석 국민대책회의 공동상황실장의 자택을 압수수색했으며 지난 6월30일 체포한 황순원 한국진보연대 민주인권국장을 구속했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촛불집회로 구속된 집행부 간부는 3명으로 늘었다. 한국 수출이 허용된 미국 내 쇠고기 작업장에서 병원성 대장균 'O157' 오염이 의심되는 쇠고기가 생산돼 리콜이 실시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감이 높아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는 점도 한동안 참여가 뜸했던 일반 시민들이 다시 촛불집회에 대거 합세할 가능성도 높아졌다. 한편 정부에 대한 국내외 시민ㆍ인권단체의 압박 수위도 높아지고 있다. 런던의 국제앰네스티는 촛불집회 진압 과정에서 과도한 무력 사용으로 인한 인권침해 가능성을 크게 우려해 관련 조사를 위해 한국에 비정기 조사관을 4일 긴급 파견한다. 참여연대는 지난 4월18일 타결된 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조건 협상과 관련해 농림수산식품부ㆍ협상단ㆍ외교통상부ㆍ청와대가 국민의 생명권과 신체의 자유 등을 침해했고 검역주권을 미국에 이양한 결과를 초래해 헌법상 국민주권을 침해했다며 법률위반사항에 대해 감사원에 국민감사를 청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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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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