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6월 24일] 다시 고개 드는 글로벌 금융불만

[사설/6월 24일] 다시 고개 드는 글로벌 금융불만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이 다시 고조되고 있어 우리 경제에 충격이 올까 우려된다. 미국은 지난주 말 채권보증업체(모노라인)들의 신용등급 강등으로 5%이던 지방채 금리가 9%로 하루 사이 무려 두 배 가까이 뛰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주가지수도 1만2,000포인트가 무너지는 약세를 보였다. 미국시장이 급락하자 국내증시도 어제 한때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지던 코스피 1,700선이 무너지는 등 극도의 불안감을 보였다. 아시아 주요국 시장도 큰 혼란을 겪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주가가 낙폭을 만회하는 등 안정을 되찾기는 했다. 그러나 문제는 시장의 불안감이 사그라지기보다 오히려 증폭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번 모노라인 사태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글로벌 금융시장을 혼란에 빠뜨렸던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가 터진 지 1년이 지났지만 불씨는 여전히 잠복해 있다. 더구나 언제 어떤 곳에서 어떤 문제가 불거질지 알 수 없다는 불안감이 더 큰 문제다. 미국과 함께 세계경제의 양대축으로 부상한 중국시장의 불안이 증폭되고 있는 것도 걱정거리다. 중국은 경기과열에 따른 고물가와 고유가의 충격으로 주가가 연초의 절반이 됐지만 쉽게 회복될 수 있을지 짐작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최근에는 지급준비율 인하와 기름 값 인상 등에 이어 금리인상 가능성까지 제기돼 시름이 더 깊어지고 있다. 신흥시장인 인도ㆍ브라질ㆍ러시아ㆍ베트남 등의 금융시장도 혼돈을 겪고 있다. 동유럽ㆍ남미 등의 일부 국가는 외환위기에 빠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마디로 세계금융시장은 지금 언제 어디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을 안고 있는 형국이다. 국내 금융시장은 아직까지 안정을 유지하고 있기는 하다. 내수부진 속에서도 수출이 꾸준히 늘어나고 성장률도 크게 둔화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글로벌 금융불안이 계속되고 고유가의 영향이 기업과 가계수지에 본격적으로 반영되면 충격이 커질 수밖에 없다. 이미 기업수익 감소, 실물경제 위축 등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경제안정에 정책적 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다. 작은 충격에도 엄청난 충격에 휘말릴 정도로 우리 경제사정은 취약하기 짝이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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