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외국인 독점 구도 약화"
굿모닝신한증권은 23일 삼성전자와 외국인투자자의 독점 구도가 약화되면서 국내 증시의 안정성이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굿모닝신한증권 김학균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이 한국의 유가증권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7%대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작년 4월말(25.09%)에 비해서는 크게 낮아졌다고 지적했다.
현재 홍콩과 핀란드 증시에서 HSBC와 노키아가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32.61%와37.35%로 삼성전자보다 크지만 미국의 대표기업인 액손모빌과 마이크로소프트가 뉴욕증권거래소와 나스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72%와 8.71%, 일본의 도요타와 대만의 TSMC가 도쿄 증권거래소와 대만증시에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3.87%와 8.54%로 삼성전자보다 작다.
김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주가가 작년 4월의 고점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음에도 종합주가지수가 작년 고점을 훌쩍 넘어섰다는 것은 한국 증시를 이끄는 주도종목군이 다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 증시는 외국인과 IT업종 독점 구도에서 내부 투자주체와 IT 이외의업종이 짐을 나눠지는 과정에 있다고 본다"면서 "외국인이 주식을 팔아도 내부 투자주체가 이를 소화해 내고 IT섹터가 부진해도 다른 업종이 빈틈을 메울 수 있다는 점은 증시의 안정성이 크게 높아졌음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따라서 작년 4.4분기 이후 경험하고 있는 한국 증시의 변동성 축소도 이런 구조적인 변화의 산물로 보이며 이는 긍정적 변화라고 김 애널리스트는 강조했다.
그는 이달 들어 계속되고 있는 외국인의 순매도 공세에도 불구하고 투신권 등의내부 매수여력 확대로 시장이 잘 버티고 있다면서 이는 외국인만 바라보는 천수답의 수급구조에서 벗어나고 있는 조짐이라고 해석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윤정 기자
입력시간 : 2005-03-23 08: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