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대표적 업적 중 하나로 평가 받고 있는 제2차 남북 정상회담과 10ㆍ4 공동선언의 과정을 기록한 수행기자단의 취재기가 6일 책으로 발간됐다. '50년 금단의 선을 걸어서 넘다(도서출판 호미)'는 지난 2007년 10월2일부터 4일까지 진행된 제2차 남북 정상회담의 현장을 취재한 기자들과 수행단의 기록을 모아 엮은 책이다. 공동취재단 기자 32명과 청와대 근무자 5명 등 총 37명이 공동필자로 참여했으며 정상회담 진행 과정 및 스케치와 회담 준비 막후교섭, 그리고 10ㆍ4 선언이 나오기까지의 에피소드 25편이 담겨 있다. 첫장(0장) '남북 정상회담을 약속하다'는 회담 성사에 이르기까지 긴박했던 물밑접촉을 전하고 있으며 1ㆍ2ㆍ3장은 서울을 떠나 남북의 두 정상이 평양에서 만나고 서울로 돌아오기까지의 과정을 현장취재한 글들이 중심이 됐다. 또 4장은 기자단 구성과 못다한 이야기로 구성돼 있다. 아울러 노 전 대통령이 최초로 군사분계선을 걸어서 넘어가는 역사적인 장면과 함께 북측의 의도적인 행사장소 변경과 비밀 유지작전에 따른 당혹감, 생방송 중계 준비 무산을 포함한 아슬아슬한 취재 뒷이야기가 눈길을 끌고 노 전 대통령은 물론 권양숙 여사의 행적을 따라가며 취재한 이야기도 흥미를 더한다. 이 외에 고려호텔의 이모저모, 평양 거리 스케치, 특별수행원의 에피소드, 개성공단 방문기 등도 독자의 이목을 집중시킬 만한 소재다. 여기에 부록으로 정상회담 공동취재 보도 준칙과 10ㆍ4 선언문인 '남북관계 발전과 평화 번영을 위한 선언', 정상회담을 평가하는 공동취재단의 특별좌담도 수록돼 있다. 책 집필에 참여했던 필진은 "시각을 의식적으로 통일하지 않고 저마다 자유로운 글 쓰기로 책에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책은 한국언론재단의 연구저술 지원으로 출판됐으며 책의 저자인 '남북 정상회담 공동취재단'은 인세 전액을 노무현재단에 기부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