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한국인 우주인후보 탄생에 거는 기대

크리스마스 저녁 한국 최초의 우주인 후보 2명이 탄생했다. 과학기술부와 한국우주항공연구원은 총지원자 3만6,520명 중 6명으로 압축, 일부 심사과정이 TV로 중계되는 가운데 최종후보 2명을 선발했다. 이번에 선발된 우주인 후보는 개인의 영광이자 항공우주산업의 첨병이란 막중한 임무를 담당하게 된다. 이들의 선발이 선진국에 비해 반세기 가까이 뒤떨어져 있는 우리 우주항공산업 도약의 디딤돌이 되길 기대한다. 이들 2명은 지난 9월부터 이어진 정밀신체검사, 과학실험능력 등 4단계 선발과정을 돌파하고 최종선발의 영예를 안게 됐다. 이들은 내년 3월부터 러시아 가가린 훈련센터에서 기초훈련과 우주 적응 및 과학실험 등을 받고 1명이 2008년 4월쯤 러시아 우주왕복선 소유즈호를 타고 대망의 우주여행에 나선다. 남의 우주선에 편승하지만 한국도 선진국의 독무대인 우주여행 대열에 합류하게 된다. 인류는 먼 옛날부터 우주여행의 꿈을 키웠으나 1961년 구 소련의 우주비행사 유리 가가린이 보스토크호를 타고 궤도여행을 할 때까지 기다려야 했다. 이의 바통을 이어받은 것이 바로 1969년 7월 암스트롱이 달에 착륙함으로써 인류의 우주여행 꿈은 한층 부풀었다. 이때부터 선진국은 물론 이웃 일본과 중국까지 우주선 발사를 착착 진행하는데 우리는 인공위성 발사조차도 외국의 로켓에 의지하는 후진국이었다. 이런 점에서 한국인 최초의 우주인 후보탄생은 많은 의미를 지닌다. 당장 국민의 우주여행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우주항공산업이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된다. 우주항공산업은 미래의 중요한 성장 동력 산업이다. 우리도 2001년부터 전남 고흥군 나로도에 우주센터를 건설하기 시작해 현재 마무리 공사를 하고 있다. 내년부터 나로도 우주센터에서 인공위성을 자체 발사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번 한국인 최초의 우주인 후보 선발과 내년에 기능을 발휘하기 시작하는 나로도 우주센터는 바로 우주항공산업 선진국으로 도약하려는 한국의 상징인 셈이다. 유리 가가린은 첫 궤도비행에서 “지구는 푸르다”는 명언을 남겼지만 우리 우주인은 어떠한 멋진 소감을 밝힐지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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