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원자력 기술 수준이 미국ㆍ프랑스 등 주요 선진국과 경쟁할 정도로 성장한 것으로 분석됐다.
원자력 선진국에 우리 기술을 역수출하고 SCI(세계과학기술논문 인용색인)급 논문 중 원자력 분야는 상위권을 기록하는 등 여타 분야보다 괄목할 만한 성장이 이뤄진 것이다.
과학기술부는 ‘제2차 원자력 중장기 계획사업 성과분석 보고서(97~2006년)’에서 지난 10년간 우리의 원자력 기술 경쟁력이 크게 향상됐다고 13일 밝혔다. 2차 원자력 중장기 프로젝트는 10년간 1조2,724억원을 투자하는 사업이다.
이번 분석에서 우리나라는 원자력을 이용한 전력생산에서 세계 6위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우리나라는 전력생산의 40%를 원자력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원자력 기술 부분의 경우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원전 핵 연료를 독자적으로 개발, 국산화를 이뤄냈다. 우리 기술진이 개발한 원전 핵 연료 핵심부품은 미국의 웨스팅하우스사에 수출되기도 했다.
또 방사선 이용 부문에서는 암 진단기기인 양전자단층촬영기(PET)에 방사성 동위원소를 공급하는 13MeV 사이클로트론을 국산화, 전국 7개 권역의 병원에 설치하는 등 전국적인 암 진단 시스템도 구축했다.
원자력 분야의 학술지 게재 논문 건수는 총 5,286건으로 지난 10년간 연평균 20%의 증가 추세를 기록했으며 특허출원은 97년부터 2004년까지 914건으로 매년 33%의 증가율을 나타내기도 했다. 특히 SCI급 논문 중 우리나라가 차지하는 점유율이 2004년 기준 14위에 그친 반면 원자력 공학 분야는 8위를 차지, 양적ㆍ질적 수준이 높아진 것으로 파악됐다.
과기부는 이번 분석에서 원자력 부문의 이 같은 기술력 성장으로 6,961억원의 매출증대 효과와 1조66억원의 수입대체 효과, 2만3,000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발생한 것으로 내다봤다.
이문기 원자력 국장은 “유가가 올라도 전기 값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는 않는 것은 원자력 때문”이라며 “원자력이 전력생산의 40%를 담당하지 않았다면 우리 경제ㆍ기업이 현재보다 더 심한 고유가 고통을 겪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