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하락으로 여행주의 상승모멘텀이 부각되고 있지만 대형여행사와 중소형사 간의 주가 차별화는 심화되고 있다. 21일 국내 최대 여행업체인 하나투어 주가는 전일보다 7.58% 상승한 3만5,500원을 기록했다. 2위업체인 모두투어는 4.17% 상승한 1만8,750원으로 장을 마쳤다. 반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자유투어와 롯데관광개발의 이날 상승률은 1.67%, 2.82%에 불과했다. 지난 10일 이후 주가흐름을 보면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주가는 각각 21%, 14% 상승했지만 자유투어는 5% 상승에 그쳤다. 롯데관광개발은 오히려 8% 하락했다. 이 같은 대형업체와 중소형업체의 극명한 주가차이는 10일 대한항공이 여행사를 통해 발권하는 항공권에 대해 여행업체에 지급하던 수수료를 오는 2010년부터 폐지한다고 발표한 데 따른 것이다. 아시아나항공 등 다른 항공사들도 이런 대매수수료 폐지에 동참할 것으로 예상돼 항공권 발권 수수료 비중이 높은 중소형 여행업체에 큰 타격을 가할 가능성이 커졌다. 예컨대 하나투어의 항공권 대매수수료 비중은 전체 매출의 10%에 불과하지만 중소형사들은 50~60%에 이른다. 여행업계가 중소형업체들의 구조조정을 거친 후 대형업체 위주로 정리될 것이라는 전망도 대형 여행주에 대한 선별적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김영재 흥국증권 애널리스트는 “하나투어의 경우 항공사의 발권수수료 폐지로 인한 피해는 미미할 것”이라며 “오히려 패키지상품 판매 증가로 수익성 강화 및 점유율 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