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이승훈ㆍ김선주 웃고 모태범ㆍ이상화 울다

2011 아스타나-알마티 동계아시안게임이 8일간 열전을 마치고 폐막한 가운데 스타들의 성적표가 엇갈려 눈길을 끌고 있다.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한국에 나란히 금메달을 안겼던 ‘빙속 3총사’가운데 이승훈(23ㆍ한국체대)은 다관왕을 차지하며 웃었고 모태범(22)과 이상화(22ㆍ이상 한국체대)는 ‘노 골드’로 고개를 떨궜다. 또 밴쿠버 동계 올림픽에서 큰 관심을 받지 못했던 여자 알파인 스키의 김선주(26ㆍ경기도체육회)는 2관왕에 오르며 국내 스키의 대표주자로 이름을 떨쳤다. ◇이승훈ㆍ김선주 웃다=이번 대회에서 가장 활짝 웃은 세계적 스타는 이승훈이다. 동계 올림픽에서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에서 금메달을 거머쥔 이승훈은 이번 대회에서도 압도적인 실력을 뽐내며 다관왕을 차지했다. 이승훈은 동계올림픽에서 활약했던 남자 5,000m와 1만m는 물론 이번 대회에서 처음 도입된 매스스타트에서도 손쉽게 금메달을 손에 넣으며 세계 정상급 실력을 과시했다. 반면 개최국 카자흐스탄이 내세웠던 ‘빙속스타’ 드미트리 바벤코는 이승훈이란 벽에 가로막혀 은메달 2개와 동메달 1개를 따는 데 그쳤다. 여자 알파인 스키의 김선주도 카자흐스탄의 간판인 리우드밀라 페도토바를 물리치고 활강과 슈퍼대회전에서 모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선주에게 연이어 무릎을 꿇었던 페도토바는 슈퍼복합에서 김선주가 뜻밖의 사고로 실격한 덕에 금메달을 하나 건지는 데 만족해야 했다. ◇모태범ㆍ이상화 울다=스피드스케이팅 스프린터들은 모두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사상 최초로 남녀 500m를 동시에 석권했던 모태범과 이상화는 대회를 앞두고 부상에 시달린 탓에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하고 각각 은메달 1개와 동메달 1개를 따는 데 그쳤다. 모태범은 지난해 11월 월드컵 1차 네덜란드 대회를 앞두고 오른쪽 아킬레스건을 다치며 이번 대회 부진이 예고됐었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시리즈에 모두 불참한 모태범은 재활에 매달렸고 아직 실전 감각을 완전히 회복하지 못한 상황. 이상화 역시 지난 1월초 회장배 전국대회를 앞두고 발목을 다친 탓에 재활에 매달렸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충분히 체력을 보강하지 못한 이상화는 결국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으로 귀국길에 오르게 됐다. 모태범과 이상화가 부상을 당하면서 일본과 중국의 스프린터들이 반사이익을 봤다. 이상화와 국제무대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쳤던 왕베이싱과 위징(이상 중국)은 여자 500m에서 나란히 금과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남자 500m에서는 모태범 탓에 올림픽 금메달이 좌절됐던 가토 조지(일본)가 우승하면서 환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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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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