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제조업 수익성 악화] 삼성전자外 경상이익률 -0.2% 기록

국내 기업들의 부채비율이 지난해 다소 개선된 이유는 부채의 절대규모를 줄였기 때문이 아니라 증시활황을 이용, 증자, 자산재평가등을 통해 자기자본 규모를 늘렸기 때문이다. 실질적인 재무구조 개선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얘기다.기업의 실제 영업력이나 실상을 나타내는 수익성이 떨어진 이유는 환율상승에 따른 환차손 발생, 주가하락에 따른 유가증권 평가손ㆍ실현손실이 늘었기 때문이다. 특히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제조업의 경상이익률이 마이너스 0.2%를 기록, 기업의 영업실적이 크게 악화됨을 나타내고 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구조조정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의 부실이 여전히 심각한 수준이라는 점이다. 영업이익이 금융비용에도 못미치는 업체(이자보상비율 100%미만) 비중이 전체의 26.3%로 전년(26.7%)보다는 줄었으나 여전히 4개 기업중 1개 꼴로 있고 이들의 차입금 비중은 전체의 절반인 115조원에 달했다. ◇1000원 팔아 13원 번다 지난해 제조업의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1.3%로 99년의 1.7%에 비해 0.4%포인트 떨어졌다. 제조업체들은 1,000원어치를 팔아 74원의 영업이익을 냈으나 금융비용 47원, 환차손 7원, 유가증권 평가ㆍ처분손실 2원등 각종 비용으로 61원을 지출해 불과 13원이 남는 장사를 했다.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2원 손해나는 장사를 했다. ◇심각한 기업부실 한은의 발표내용은 기업부실이 여전히 막대하고 기업구조조정이 우리 경제의 최대과제라는 점을 재확인시켜주고 있다. 2년 연속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내지 못하는 기업이 전체 조사대상기업의 16.7%이고 이들의 차입금이 82조원에 이르고 있다. 또 지난해 영업이익이 마이너스를 기록해 이자를 한푼도 갚을 수 없는 이자보상비율 마이너스 기업이 전체의 11.6%, 차입금 기준으로는 21조원에 이르러 문제의 심각성을 드러내고 있다. 충격적인 사실은 워크아웃, 화의, 법정관리등 문제기업 외의 정상기업들 중에서도 전체의 22.4%가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내지 못하고 있으며 이들의 은행 차입금이 50조원이라는 점이다. 이는 결국 기업의 잠재부실이라는 폭탄이 정상기업이라는 울타리속에 여전히 숨어있음을 나타낸다. 한은 정정호 경제통계국장은 "99년-2000년의 경기활황기에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내지 못했다는 것은 해당기업의 재무구조나 수익성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이라며 "지속적인 구조조정의 필요성이 이 대목에서 더욱 두드러 진다"고 말했다. ◇수익성은 다소 개선 지난해말 기준 제조업의 부채비율은 99년말 214.7%보다 4.1%포인트 낮은 210.6%를 기록했다. 그러나 세부 요인을 보면 부채의 차입금 출자전환 및 채무면제로 인한 부채비율 하락요인이 4.2%포인트, 주식발행이 8.6%포인트등을 기록, 주로 외부적인 요인에 의한 부채비율 감소하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안의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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