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가치 상승기를 활용한 일본 소비재 시장 공략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절약, 미용, 기발함 등 이른바 '7C 전략'에 기반한 상품 개발에 나서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KOTRA는 24일 '일본 소비재 유망상품 및 수출방안' 보고서에서 "모처럼 잡은 대일 수출 기회를 살리기 위해서는 일본 소비시장 특성을 반영한 절약지향(Cheap), 미용효과(Cosmetic), 기발함(Creative), 깨끗한 상품 외관(Clean), 귀여운 디자인(Cute), 축소지향(Compact), 단순지향(Core) 등 7C 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7C 중 절약지향과 미용효과 두 가지 키워드는 전세계적인 경제 불황 및 체 형관리 열풍과 맥을 같이 하지만 나머지 5가지는 일본만의 독특한 시장 특성이므로 대일 수출용 상품 개발을 위해서는 한국 기업이 철저히 숙지해야 한다고 보고서는 강조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실제 최근 일본에서 크게 조리기구 겸용 장난감은 일본만의 '기발함'을 보여준다. 또한 같은 중국제의 셔츠라고 해도 일본에 수출되는 상품과 한국에 수출되는 상품은 봉제 마무리 등 '깨끗한 상품 외관'에서 확연한 차이가 날 만큼 일본 바이어가 훨씬 꼼꼼하게 따진다는 것이다.
7C 중 '귀여운 디자인'은 일본 사람들이 유달리 좋아하는 특성이다. 장화, 쇼핑백, 마스크 등 단순한 상품이라도 예쁜 디자인이 가미된다면 히트상품으로 팔릴 수 있다. 일본의 좁은 주거환경으로 인한 '축소지향'과 바쁜 일상으로 복잡한 것을 싫어하는 '단순지향' 제품의 선호 경향도 일본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꼭 알아두어야 할 키워드라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KOTRA 관계자는 "환율 변동으로 인한 가격경쟁력 상승 덕으로 일본 내 KOTRA 비즈니스센터에 접수된 한국 제품 수입 희망 건수는 154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세 배 가까이 늘었고 이 중 의류, 유리컵, 액세서리 등 소비재가 42건에 달한다"면서 "일본 소비자의 취향에 맞는 상품을 선보일 경우 수출을 크게 늘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기세명 KOTRA 아대양주팀장은 "최근 가격경쟁력이 좋아지긴 했지만 일본 시장은 싸다는 것만으로 진입할 수 있는 시장이 아니다"라면서 "일본 소비자의 기호와 선호도를 감안한 상품 개발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