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유통업계 '펀 경영' 펼친다

"불황일수록 직원 氣 살려야 서비스 향상·판매 증진"<br>사내 명인열전·댄스 퍼레이드등 다양한 이벤트


유통업계가 불황을 맞아 직원들에게 웃음을 주는 '펀(Fun) 경영'을 통해 신바람 나는 회사 분위기를 만드는데 힘을 쏟고 있다. 직원들이 즐거워야 고객 서비스가 향상되고 판매 증진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 천호점은 지난 9월 이후 매주 금요일을 '스페셜 데이'로 정하고 백화점 과ㆍ차장급 간부들이 출근길 점포 입구에서 하이파이브로 인사하는 '하이파이브 데이', 식사할 때 바코드를 체크해 기념품을 주는 '로또데이', 출근길에 사탕을 나눠주는 '캔디데이' 등의 이벤트를 펼치고 있다. 또 현대백화점 중동점은 지난달 말 협력사원 및 직원을 대상으로 웃음 치료 강사를 초빙해 '웃음 강의'를 진행했다.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은 지난 7월 9층 하늘공원에 점내 직원들을 위한 오락실인 '펀 스페이스'를 오픈했다. '펀 스페이스'에는 직원들이 간단하게 운동을 즐길 수 있도록 줄넘기, 훌라후프, 점핑볼 등이 비치돼 있으며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건블레이드, 두더지 잡기 등의 오락기도 설치했다. 조태학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장은 "펀 스페이스의 반응이 좋아 최근에 탁구대와 농구대 도 설치했다"며 "직원들이 스스로 재미와 즐거움을 느낄 수 있어야 최고의 서비스가 나온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임직원 사기 진작을 위해 오는 10일 광장동에 있는 멜론악스에서 전점 1,000명의 임직원이 참여하는 '한마음 페스티벌'을 진행한다. 이번 행사에서 신세계는 '직무 올림피아드'를 열고 정육왕, 수산왕, 초밥왕, 와인마이스터, 패션마이스터, 기프트마이스터, 캐셔퀸 등 7개 부문에서 사내 최고 명인을 선발할 예정이다. 또 올해 '문화 올림피아드'를 신설해 각 점포별 합창, 사물놀이, 댄스 퍼레이드 등 공연도 진행하기로 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지난달 웹진 창간 2주년을 맞아 직원 12명이 참가한 '물불 가리지 않는 야생 무인도 체험' 이벤트를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물과 불만 지참한 채 1박2일 동안 무인도에서 지내야 했고 이들의 체험기는 한화그룹방송을 통해 방영됐다. 할인점들도 펀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롯데마트에서는 지난 8월부터 사내 게시판을 통해 직원들을 대상으로 '깜짝 기네스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 이벤트에서는 한가지 주제를 선정해 사내 게시판에 공지하면 해당 주제에 가장 적합한 직원을 뽑아 선물을 준다. 첫 번째 이벤트는 '롯데마트에서 가장 예쁘고 잘생긴 사람은 누구'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관련기사



이재용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