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이재오 "청와대·여권 동냥 못줘도 쪽박 깨지 말아야"

"협상은 인내·양보의 결실"

박근혜 대통령·지도부에 쓴소리

이재오 의원을 비롯한 새누리당 비주류 의원들이 17일 박근혜 대통령과 집권 여당을 향해 쓴소리를 쏟아냈다.

친이(친이명박)계 좌장이었던 이 의원은 이날 새누리당 최고중진연석회의에 참석, 전일 박 대통령 국무회의 발언 및 청와대 회동과 관련해 "청와대로부터 당까지 '이게 마지막이다. 들으려면 들어라. 26일부터 국회는 우리끼리 한다'는 게 말이 되는 얘기냐"며 당과 청와대를 싸잡아 비판했다.


이 의원은 "협상은 끊임없는 인내와 서로 간의 양보로 결실을 이뤄내는 것"이라며 "'야당이 어려우니 정상화될 때까지 두고 보자. 야당의 협상 주체가 나올 때까지 여당이 인내하고 기다리겠다'고 얘기하는 것이 국민에게 여당다운 태도"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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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는 "우리 속담에 '동냥은 못줄 망정 쪽박은 깨지 말라'는 말이 있다"며 "정치에도 여야 간에도 맞는 말이다.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에게 출구는 못 열어줄망정 쪽박까지 깨버리면 정치가 안 된다"고 밝혔다.

역시 비주류인 김태호 최고위원도 전날 박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국민이 정치를 바라보는 시각을 고스란히 담아 발언한 것으로 본다"면서도 "국정운영의 총책임자인 대통령이 국회를 향해서 세비 반납을 이야기한 것은 선을 넘어선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이재오 의원은 황우여 교육부 장관을 향해서도 비판을 가했다. 교육부에서 일선 학교에 세월호 리본을 달지 말라고 지시한 것을 두고 한 얘기다. 그는 "지금이 어느 시대냐. 대한민국 정부가 어디로 가냐"며 "교육부 장관이 할 일이 없어서 세월호 리본을 달지 말라고 공문을 보내냐"고 지적했다. 이 의원의 쓴소리가 이어지자 김무성 당 대표와 이완구 원내대표 등은 난감한 표정을 짓는 등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이 원내대표는 "(세월호 협상 기간 힘들어서 터졌던 눈의) 실핏줄이 또 한 번 터지는 것 같다"며 '뼈 있는' 말로 응수했다.


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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