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對中 직접투자 한국 '늘고' 일본 '줄고'

<b>한국, 기업들 中서 철수 빈번 불구 지난해 43.8%나 증가…직접투자 구조변화 절실 지적<br>日, 中 내제조업 경쟁심화등 영향 작년 1~9월 10.9% 감소…서비스업 투자는 늘려 '주목'</b>


한국의 대(對)중국 외국인직접투자(FDI)가 해마다 급증한 반면 일본은 지난 2006년부터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일본이 중국을 싼 인건비를 활용한 단순한 생산기지가 아니라 세계의 시장이라는 인식변화에 따라 중국진출 전략을 바꿨기 때문이다. 인건비 상승, 세금혜택 축소 등으로 중국 내 사업환경이 어려워지면서 한국 기업의 철수가 빈번한 가운데 한국의 FDI 구조변화가 절실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17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대중 FDI는 64억9,000만달러(신고액 기준, 금융ㆍ보험업 제외)로 2006년의 45억1,000만달러보다 43.8%나 늘었다. 반면 일본무역진흥기구(JETRO)에 따르면 지난해 1~9월 일본의 대중 FDI는 44억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10.9% 줄었다. 해마다 급증하던 일본의 대중 FDI는 2005년 65억7,500달러로 정점을 찍은 뒤 2006년 61억6,900만달러로 하향곡선을 그렸다. 이는 일본이 엔화약세 유도 등을 위해 해외투자에 적극 나서면서 전세계 FDI 규모를 2003년 288억달러에서 2007년 1~9월 532억달러로 늘린 것과 대비된다. 일본의 FDI 투자전략에 근본적인 변화가 생겼다는 얘기다. 실제 같은 기간 대만과 싱가포르는 전년보다 각각 170.7%, 4,832.6% 늘었고 태국 21.2%, 필리핀 191.8%, 인도 220.5% 등 동남아 국가도 대폭 증가했다. 산업연구원 베이징사무소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일본의 대중 FDI 감소는 제조업이 중국에서 이미 생산능력 확대를 끝냈고 중국 내 경쟁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중국의 인건비나 토지 가격이 너무 오르고 세제 등 각종 혜택이 폐지된 것도 투자감소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노동집약형 기업들의 경우 베트남 투자를 늘리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일본이 중국에서 한발 빼는 것은 아니라는 게 사무소의 설명이다. 2006년 일본은행의 조사 결과 70% 이상의 일본 기업이 ‘앞으로 3년 내 중국사업 확대계획이 있다’고 응답했고 1%만 투자를 줄이거나 취소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특히 일본 대중 FDI 가운데 제조업 투자는 급감한 반면 서비스업 투자는 늘어난 게 주목되는 대목이다. 2006년 일본의 중국 서비스업 투자는 전년의 네 배로 늘었다. 지난해 10월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제7차 중일경제연구토론회에도 이전과 달리 환경보호 및 에너지절약 업체, 고급 신기술 산업, 금융증권사 등의 참가가 크게 늘었다. 사무소는 “일본 기업들은 중국을 생산기지 대신 고급 제품도 팔리는 시장으로 인정해 양국 간 경제협력의 질적 고도화를 유도하고 있다”며 “제조업체들도 연구개발(R&D)이나 서비스업 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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