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원 은행장이 최근 조기 사의 표명을 했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닙니다."
KB가 어윤대 국가브랜드위원장을 새 선장으로 맞아들였지만 인사 문제와 메가뱅크 논의 등으로 여전히 혼란스럽다.
지난 18일에는 오는 7월13일 열리는 주주총회 직후 강 행장이 은행장직을 그만둔다는 일부 보도에 국민은행이 밤늦게 해명자료를 내는 해프닝을 벌였다. 국민은행의 한 관계자는 "강 행장이 보도를 보고 '이사회에 사의를 전한 적이 없다'고 해 자료를 냈다"고 말했다.
하지만 사외이사들의 얘기와는 다소 차이가 있다. 한 사외이사는 20일 "심각한 형태는 아니었지만 전부터 강 행장이 임기를 다 채우기 어렵겠다는 얘기를 종종 했다"며 "공식적으로 사의를 밝힌다면 회장에게 해야 할 텐데 어윤대 위원장이 아직 내정자이므로 주총 때 정식으로 회장에 선임되면 그 이후에 사의를 전하지 않겠느냐"고 설명했다. 또 다른 사외이사도 "정확한 일정을 밝힌 적은 없지만 사퇴의사를 말한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KB 안팎에서는 새 회장이 내정됐지만 국민은행장과 현재 공석인 KB지주 사장 임명 문제, 임원들의 줄서기 논란 등으로 KB가 영업 등에서 제힘을 못쓰고 있다고 보고 있다. 국민은행 직원은 "은행은 영업이 기본인데 이와 관련 없는 각종 논란으로 언론의 조명을 받게 돼 힘이 빠진다"고 전했다.
금융계의 한 고위관계자는 "KB는 조직 추스리기가 우선"이라며 "어윤대 내정자가 최대한 공정하고 빠르게 인사를 단행해 침체된 조직 문화를 쇄신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