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의 경제성장 전망이 잇따라 하향 조정되고 있다.
유럽위원회(EC)는 1일(현지시간) EU 12개 국가로 구성된 유로존(Euro-zon)의 2ㆍ4분기 성장률 전망치를 이전보다 0.1%포인트 낮춘 0.3%로 조정했다고 밝혔다. EC는 지난 5월16일 2ㆍ4분기 전망치를 0.4%로 발표한 바 있다.
이에 앞서 유럽중앙은행(ECB)은 최근 올해 경제성장 전망치를 3월 제시한 1.6%보다 0.2%포인트 낮춘 1.4%로 하향 조정했다.
이 같은 잇따른 성장률 하향 조정은 각종 경제지표들이 계속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제조업 생산이 최근 2년래 가장 낮은 실적을 기록하는 등 생산 및 소비지표들이 이전에 비해 악화됐다. 또 가계소비 성장률은 지난해 4ㆍ4분기에 0.6%의 성장세를 보였지만 올해 1ㆍ4분기에는 그 절반인 0.3%로 뚝 떨어졌다.
수출 증가율 역시 0.3%에서 0.2%로 내려갔고 투자 또한 0.8%에서 0.7%로 0.1%포인트 하락했다. 이탈리아 기계장비 생산업체인 네그리보시 SpA의 자우리오 시코나니 최고경영책임자는 “현재의 경제위기는 수요급감에서 비롯됐으며 한동안 계속될 것”이라면서 “이러한 악순환이 깨질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독일ㆍ프랑스 등은 경기침체에서 벗어나기 위해 ECB에 현재 2년째 유지하고 있는 2.0%의 금리를 인하할 것을 요구하고 감세정책 등 경기진작책을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