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데이터·화상 등 어디서든 송수신/정보가전

◎21C는 ‘정보유목민 시대’/컴퓨터 통해 필요때마다 사이버거래/기업경영·교육·의료 등 ‘버튼 하나로’2000년 12월 16일 상오8시. 아침뉴스를 진행하는 Q앵커는 다급한 목소리로 어젯밤부터 영하 6도의 쌀쌀한 날씨속에 폭설이 내려 서울시내 도로 대부분이 빙판길로 변했다며 시민들에게 출근시간을 앞당기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K전자 가전영업팀 P과장은 전날 마신 술이 덜 깬 상태에서 차를 몰고 출근하는 것은 어렵다고 판단한다. 뉴스를 끄고는 곧바로 서재로 간다. 컴퓨터를 부팅한 뒤 그룹 전용 소프트웨어로 들어가 자신의 영업관할구역인 북부지역 가전대리점의 에어컨 판매현황에 대한 간단한 보고와 수치를 온라인으로 본사에 전송한다. 이어 영업팀의 H부장의 지시사항을 컴퓨터전자우편으로 받아훑어본 후 컴퓨터 자판을 두드리기 시작한다. 자신의 업무에 들어가는 것이다. 이는 영상매체와 정보통신기기가 하나로 결합되는 정보가전시대가 활짝 필 것으로 예상되는 2000년에 본격화될 샐러리맨들의 생활일부를 가상현실로 그려본 것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사막오지를 탐사중인 회사직원은 플림스(미래공중육상이동통신)를 이용, 서울본사와 저궤도위성을 통해 음성은 물론 데이터와 화상까지 주고 받게 될 날도 머지 않았다. 최고경영자의 직장생활도 엄청나게 변할 것이다. 집이든 출장지든 컴퓨터를 통해 전자결재를 하고 업무수행상황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다. 필요할 경우 전자화상회의를 통해 중역회의를 열 수도 있다. 21세기가 되면 소호(SOHO, SmalOffice Home Office)개념이 널리 확산될 것이다. ○재택근무 늘어나 홍수나 폭설로 인한 교통두절에도 업무수행이 가능하고 교통체증을 유발하지 않게 될 것이다. 이는 직장개념을 완전히 바꿀 것이다. 텔레커뮤터(전자통근자)로 불리는 재택근무자도 늘어나게 되는 데 따른 것이다. 집에 컴퓨터 통신과 팩스시설만 갖추면 훌륭한 오피스, 인텔리전트 홈을 구축할 수 있다. 무선전화기에 노트북컴퓨터를 추가하면 어디서 누구와도 정보교환이 가능한 전천후 사무실을 안방에 구축하는 셈이다. 세계전자업계 전문가들은 이같은 추세를 반영, 21세기는 유목민사회로 돌아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재택근무가 활성화되면서 과거 유목민들처럼 듬성듬성 집을 짓고 필요할 때만 컴퓨터와 정보통신을 통해 회사 관공서 금융기관등과 사이버거래를 하는 시대가 전개된다는 것이다. 주부들의 생활도 근본적으로 변하게된다. 먼저 중앙통제장치역할을 하는 PC가 전력·수도·온수·열량·가스등을 원격으로 검침하고 사용금액을 결산해준다. 조명관리프로그램에 따라 주인의 귀가시간에 맞춰 조명이 자동이 켜진다. 이와함께 정보통신망을 통해 제공되는 홈웨어라는 소프트웨어는 요리 법률 뉴스와 같은 생활서비스는 물론 홈쇼핑, 홈뱅킹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 서비스도 해준다. ○주부 생활 달라져 정보가전시대를 주도하는 유망주들은 영상기기분야에서 ▲인터넷TV ▲PC­TV(PC가 주기능이면서 TV도 볼 수 있는 겸용제품) ▲위성방송수신기 ▲디지털비디오디스크(DVD)를 비롯해 ▲주문형비디오(VOD) ▲DVD­VHS 복합TV ▲PCS(개인휴대통신)등이 있다. 또 디지털VCR, PC­VCR을 비롯해 고화질TV, PDA(개인휴대 정보단말기)등도 정보가전시대를 빛낼 차세대스타들이다. 컴퓨터업계가 값싸고 조작하기 쉬운 네트웍컴퓨터(NC)개발에 힘쏟고 있는 것도 마찬가지. ○「바보상자」 아니다 예컨대 방송국이 전달하는 내용만을 일방적으로 전하던 TV는 이제「바보상자」가 아니라 쌍방향 대화가 가능한 지능형 정보단말기로 탈바꿈하게된다. TV리모컨에 큼지막하게 붙어있는 인터넷버턴을 누르기만 하면 안방의 대형TV모니터로 인터넷을 탐색하고 주문형비디오로 볼 수 있게 된다. 나아가 안방에서 리모컨과 버튼하나로 홈쇼핑과 주식거래도 하는 사이버금융, 사이버증권시대도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병원에 가지 않아도 병원에 있는 의사로부터 진단을 받고 이역만리에 있는 외국의 저명한 교수로부터 강의도 들을 수 있게 되는 것도 이미 현실화되고 있다. 안방에서 보고싶은 비디오를 리얼타임으로 볼 수 있는 주문형비디오(VOD))시대도 정보가전시대의 또다른 마력이다. ○DVD가 대표상품 정보가전은 빌 게이츠가 말한 것처럼「버튼 하나로 멀티미디어」를 즐길 수 있는 시대를 열면서 기업경영·교육·의료·소비자생활등 전분야에 걸쳐 혁명적인 변화를 가져오고 있는 것이다. 세계 전자업체들간 상품화경쟁이 불고있는 DVD도 정보가전을 대표하는 상품. DVD는 지금 CD크기의 디스크로 CD보다 25배이상의 초고밀도 용량을 갖고 있는데다 비디오보다 2배이상 선명한 고화질, CD수준의 고음질을 자랑한다. 이로인해 2000년 기존VCR시장와 컴퓨터의 CD롬시장을 완전대체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이의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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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의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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