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업태가 대거 출현하면서 업계 구조개편이 예상되는 가운데 97년 한해는 유통업체들에 있어 그 어느 때보다 바쁜 한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백화점·할인점·슈퍼마켓 등 각 업체들은 무한경쟁시대에서 살아남기위해 강도높은 경영전략을 마련하고 비장한 결전의 자세를 가다듬고 있다. 가장 큰 관심을 끄는 대목은 신규점 증설 계획이다. 업체들은 21세기 유통그룹화를 선언하고 막대한 자본을 투자, 점포망을 전국으로 확대해나가며 새로운 형태의 점포를 잇따라 선보일 방침이다. 불황시대를 맞아 영업력을 강화키위한 내실화작업도 업체별로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특히 수익성 제고를 위한 대규모 조직개편이 서둘러 진행되고 있다. 유통업계 최대의 격전기가 될 97년 각 유통업체들의 경영전략을 총점검해본다.◎롯데/영업망확충 업무구조개선 총력
「21세기 세계 초일류 종합유통그룹」으로의 도약을 위해 3조4천억원의 연간 매출목표를 정해놓고 세계 40대유통그룹 진입을 위한 노력을 최대한 경주할 계획이다.
이를위한 첫번째 과제는 점포력 확충.
서울 동작구 대방동에 매장면적 6천2백평규모의 백화점·할인점 복합점포를 개설하는 한편 수도권지역에 대형 할인점을 2개 선보일 예정이다.
최근 매출신장률과 신규점 매출을 감안하면 3조4천억원의 연간매출목표를 쉽게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유통업체가운데 매출 3조원을 넘어서기는 롯데가 처음일 것이다.
그러나 세계 초일류기업으로 변신하기 위해서는 고비용·저효율의 비생산성 업무구조를 생산성있는 업무구조로 개선하는 작업이 매우 시급하다.
경영활력 제고를 위해 기존의 인사제도를 능력과 성과위주로 혁신하고 첨단 유통기술을 습득하기 위한 직원교육에 많은 투자를 단행할 방침이다.
영업력 확충을 위해서는 시대조류에 맞는 매장개편과 상품개발작업을 전사적인 차원에서 벌여나갈 방침이다.
◎신세계/뉴욕·동경 등 국제매입망 구축
유통그룹을 실현키 위한 세계화전략을 차질없이 진행해나갈 방침이다.
97년 매출목표는 2조8천억원.
올해 안에 6번째 백화점인 인천점과 프라이스클럽 대구점, E마트 남원·이천·청주·인천·원주·김천점 등을 잇따라 개점할 것을 감안하면 목표초과달성도 낙관시되고 있는 상황이다.
경쟁력강화 방안으로는 지금까지 추진해오던 세계화전략을 더욱 강력히 밀고나갈 계획이다.
중국 상해시에 백화점과 E마트를 개점한데 이어 추가점포 개설을 모색하고 있으며 뉴욕·동경 등 세계 주요 대도시를 연결하는 국제적인 상품매입망을 구축, 신세계의 상품력을 대폭 확충해나갈 예정이다.
백화점·할인점을 축으로 하는 업태다각화작업도 강력히 밀고나갈 방침이다.
특히 할인점부문에서는 E마트·프라이스클럽과 함께 스포츠용품·완구 등을 전문적으로 할인판매하는 카테고리킬러사업에 주력할 계획.
국내외를 연결하는 다점포전략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유통인력 양성과 첨단 물류시스템 개발이 시급한 상황이다.
◎뉴코아/1만평이상 대형점만 7곳 개점
뉴코아는 올해 안에 분당신도시 서현점·미금점·야탑점과 경남 창원점, 의정부점, 경기 화정점, 일산신도시 대화점 등 연면적 1만평이상의 대형점을 7개 개점할 계획이다.
지난해 전국 12개점에서 매출 2조원을 달성한 것을 감안하면 97년 19개점포망으로 연간 매출목표 3조원은 무난히 달성할 전망이다.
전문점형태의 할인점인 카테고리킬러사업도 대폭 확대할 방침이다. 현재 완구·스포츠용품에 국한돼있는 카테고리킬러사업을 가전제품·주방용품·주거용품·사무용품 등으로 확대하며 특정 품목을 대상으로 가격할인 선풍을 일으키겠다는 것.
뉴코아는 이를 위해 지난해말 뉴마트사업본부를 신설하고 투자계획을 마련해놓은 상태다.
다점포 및 업태다각화를 기반으로한 뉴코아의 영업전략은 올해도 뉴코아 선풍을 불러일으키며 업게판도를 바꿔놓을 전망이다.
◎미도파/중청도 백화점 오픈 해외사업 강화
국내 최초의 백화점으로 과거의 영광을 되찾기 위한 미도파백화점의 사업확대가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지난해까지 백화점 및 슈퍼마켓사업부로 구분운영되던 조직체계를 백화점·슈퍼마켓·오락·음반사업부로 확대하고 체인점포망을 전국적으로 확충할 계획.
외식사업에도 관심을 기울여 올하반기 중에 충북 증평에 대형 외식자재가공센터를 오픈할 예정이다.
국제화시대를 맞아 해외유통사업에도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초 중국 연길백화점에 미도파상품을 전담 공급하기 시작하는데 이어 상반기 내에 중국 청도에 매장면적 1천5백평규모의 해외 1호 백화점을 개점할 예정.
미도파는 현재 추진하고 있는 백화점·슈퍼마켓 다점포망계획과 함께 음반전문할인점인 파워스테이션, 가상현실체험을 주제로 한 오락체인점, 외식자재사업, 해외사업 등이 호조를 보일 경우 연매출 1조원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도파는 올해 주력사업인 백화점·슈퍼마켓사업부문만 매출목표를 7천3백억원으로 잡고 있다.
◎현대/수도권 공략 할인점 출범 박차
올들어 현대백화점이 가장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은 할인점사업이다.
그동안 추진해온 신업태 개발전략에 따라 올해를 할인점 H마트(가칭)·H클럽(가칭) 출범원년으로 삼고 수도권에 모델점을 어떻게든지 선보이겠다는 계획.
할인점부문에 있어 현대의 추진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여 경쟁업체들의 관심대상이 되고 있다.
주력사업인 백화점부문에 있어서는 지금까지 성공을 거둔 점포고급화전략을 한층더 강화할 방침이다.
현대는 경기침체가 심화되던 지난해 백화점부문에서 20%가 넘는 고매출신장률을 기록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점포확대전략에 따라 오는 8월에는 매장면적 1만2천평규모의 천호점을 백화점으로 오픈하는데 이어 2월과 4월 매장면적 1만2천6백평의 미아점, 1만5천평의 목동점을 각각 착공할 예정이다.
이들 점포가 모두 문을 열 경우 현대는 최고수준의 점포력을 가동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는 올해 매출목표를 2조4백억원으로 책정해놓고 있다.
보광/500개점 돌파목표 조직 대개편
편의점 「훼미리마트」를 운영하는 보광 훼미리마트는 지난해 처음으로 흑자를 달성한데 힘입어 올해 5백개점 돌파로 업계 1위자리를 굳힌다는 것이 핵심전략.
지난해 3백68개점으로 마감했던 훼미리마트는 올해 1백40여개점을 개점, 5백개점을 돌파한다는 목표 아래 이미 지난해 하반기에 점포개발 부서를 전진배치하는 등 5백개점 체제로 조직을 개편했다.
출점전략은 우량입지로 검증된 최상급 입지 위주로 출점하는 한편 매출이 집중되는 야간시간대의 상권조사도 대폭 강화할 계획이다.
양질의 가맹자들을 선점하기 위해 PC통신이나 사내소개캠페인 등 다양한 발굴루트도 개발할 계획이다.
또 개점한 점포의 성공 및 실패사례 발표대회를 분기별로 1회씩 개최, 사후분석을 제도화할 방침이다.
올해부터는 판촉행사도 입지별로 차별화하기로 하고 기존 점포의 상권을 재 분석할 계획이며 가맹점주에 대한 교육의 장으로 활용해온 「훼미리마트 전시회」도 3회째를 맞는 올해부터 연 2회로 늘릴 예정이다.
이같은 공격적인 경영전략을 통해 올해 매출액을 지난해보다 27% 늘어난 2천7백92억원으로 잡고 있으며 35억원의 경상흑자를 목표로 하고 있다.
◎LG유통/편의점 올 130개 새로 전열정비
슈퍼마켓과 편의점 「LG25」 및 단체급식사업을 운영하는 LG유통은 지난해 편의점사업부가 첫 흑자를 낸데다 신업태인 「LG마트」가 LG상사에 이관됨에 따라 기존 사업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특히 주력사업인 슈퍼마켓의 경우 신업태에 대응해 슈퍼마켓만의 강점을 특화시키기 위한 다양한 전략을 준비중이다.
우선 1차식품의 강화가 최우선과제라는 판단아래 산지직거래 농장을 강원도 청옥산 6백마지기 농장, 서귀포 감귤농장, 안동한우마을, 대제농산, 마평 수출협업단지 등 5개로 늘렸다.
또 PB(자체상표)상품의 개발을 확대키로 하고 지난해 개소한 상품연구소를 본격 가동, PB상품을 출시하기 전에 의무적으로 품질검사를 실시하는 한편 분기마다 1회이상 정기 모니터링을 실시할 계획이다.
자율적인 판매가격 시스템도 도입된다. 슈퍼마켓 점포 입지에 따라 경쟁점과 차별화할 수 있도록 공산품에 대해 점장이 자율적으로 판매가격을 정하는 시스템을 유도할 방침이다.
출점지역도 기존의 서울·수도권 및 영남지역에 이어 충청권에 처녀 진출, 전국적인 체인망 구축에 나선다.
한편 편의점사업부는 올해 1백30개 점포를 출점, 전년대비 36%나 매출액을 늘릴 방침이며 특히 서비스상품의 집중개발로 차별화에 주력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