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 "듀발·오메라 고마워요"
닛산오픈, 상위선수 대거기권으로 '행운의 출전권'
최경주(31ㆍ슈페리어ㆍ스팔딩)가 데이비드 듀발을 대신해 미국PGA투어 닛산오픈(총상금 340만달러)에 출전하는 행운을 누렸다.
닛산오픈 대기선수 순위 12번으로 밀려 출전이 힘들어 보이던 최경주는 대회 하루전인 22일(한국시간) 상위 선수들이 대거 출전을 포기, 대회 본부로부터 참가할 수 있다는 통보를 받았다.
텍사스 휴스턴의 집에 머물고 있던 최경주는 대기 선수들이 잇따라 출전 포기의사를 전달해 대기순위가 2번까지 올라가자 21일 부랴부랴 대회 장소인 로스앤젤레스로 이동했으며 현지에서 대회 출전이 확정됐다.
이날 최경주는 데이비드 듀발과 마크 오메라가 급작스레 기권함에 따라 듀발의 티 타임을 물려받게 됐다.
이에 따라 최경주는 22일 새벽 0시27분 개럿 윌리스, 테드 트리바(이상 미국)와 함께 1번홀에서 힘찬 티 샷을 날렸다.
최경주는 출전이 뒤늦게 결정된 탓에 전담 캐디 대신 로스앤젤레스 현지에서 급하게 구한 캐디와 호흡을 맞췄다.
현재 상금랭킹 53위인 최경주는 닛산오픈 출전의 행운을 잡게 되면서 상금랭킹 70위까지 출전자격을 주는 베이힐 인비테이셔널(3월16~19일)과 상금랭킹 50위까지 나설 수 있는 총상금 600만달러의 PGA플레이어스챔피언십(3월23일~26일) 출전 가능성을 높일 기회를 잡았다.
한편 그 동안 시즌 초반 서부지역에서 열린 대회에서 두 차례 컷 오프 통과에 실패하는 등 슬럼프 기미를 보인 데이비드 듀발(미국)은 이번 대회 출전을 포기하고 플로리다 집으로 돌아갔다.
듀발은 "서부에서 왠지 힘을 못쓰겠다"면서 "플로리다에서 열리는 대회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김진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