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개인투자자 “박탈감 느끼네”

주식시장이 큰 폭으로 상승한 뒤 700선 안팎에서 조정국면을 보이고 있지만 일반 투자자들이 느끼는 체감지수는 650선 수준으로 여전히 썰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그동안 외국인이 선호하는 대형주 위주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개인들이 선호하는 중소형주들은 상대적으로 소외 받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22일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보다 6.20포인트 오른 699.70포인트에 마감하며 다시 700선에 바짝 다가섰지만 대형주와 중소형주 간에 희비가 엇갈렸다. 외국인과 프로그램 매수세 속에 시가총액 기준 대형주 지수는 1.00% 오름세를 보였지만 중형주 지수는 0.26% 오르는 데 그쳤고 개인들이 선호하는 소형주 지수는 오히려 0.53% 내렸다. 기술적으로도 대형주지수의 경우 20일 이동평균선에서 지지를 받고 있는 반면 소형주지수는 이미 지난 18일 20일선이 무너진 후 60일선 부근까지 하락한 상태다. 또 이날 지수는 상승세로 마감했지만 하락종목이 446개에 달해 323개에 그친 상승종목을 압도했다. 이에 따라 지수 상승에도 불구하고 개인들이 느끼는 투자심리는 더욱 위축되고 있는 실정이다.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월 지수 저점 이후 삼성전자를 제외하고 산출한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21일 기준 651.22포인트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날 삼성전자가 포함된 종합주가지수 693.50포인트에 비해 42.28포인트나 낮은 수준이다. 그 동안의 상승장이 외국인이 선호하는 삼성전자 위주로 진행되면서 개인들이 실제로 느끼는 체감지수가 현 지수보다 40포인트 이상 낮은 상태임을 의미한다. 이와 관련,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90년대 초반부터 국내 경제의 반도체산업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삼성전자로 대표되는 대형주와 개인 선호 중소형주간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또 최근 개인들이 느끼는 체감지수가 썰렁한 것은 그만큼 현재 시장체력이 허약한 상태임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김세중 동원증권 애널리스트는 “외국인이 선호하는 핵심주의 강세가 주변주로 확산되기보다는 개인 중심의 주변주 약세가 핵심주의 흐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재용기자 jyle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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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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