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대우조선에 왜 군침 흘리나 했더니…"

해양플랜트 원천기술 확보로 세계시장서 경쟁력 높아<br>포스코·GS·한화등 "인수땐 최고의 시너지 효과"<br>초대형 원유운반선도 우위… 전반적 수익성은 낮은편



“조선업보다 해양설비 부문에 관심이 많다. 해양시장이 블루오션이다.”(포스코) “GS건설의 육상플랜트와 대우조선해양의 해양플랜트가 결합하면 최고의 시너지를 낼 수 있다.”(GS그룹) “기존 에너지사업과 석유화학플랜트가 있어 인수하면 시너지 효과가 클 것이다.”(한화그룹)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에 뛰어든 기업들이 유독 해양플랜트 분야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해양플랜트는 바다에서 원유를 캐내고 저장하는 데 필요한 설비. 부유식원유생산저장장치(FPSO)나 심해 원유 시추선인 드릴십, 이밖에 반잠수식 시추선 등이 대표적이다. 그렇다면 대우조선해양 해양플랜트 부문의 경쟁력은 어느 정도일까. 지난해 12월 대우조선해양은 유럽의 메이저 석유회사로부터 무려 2조원짜리 FPSO를 수주했다. 세계 해양플랜트 시장에서 단일 수주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 특히 대우조선해양은 이 설비의 선체 부분과 석유를 생산하는 상부구조물 일체를 설계ㆍ구매ㆍ생산ㆍ설치ㆍ시운전 등 모든 공정을 자체 기술로 수행하는 턴키 방식으로 수주했다. 대우조선해양 측은 “해양플랜트에 필요한 원천기술을 다수 확보하고 있어야 턴키 방식 수주가 가능하다”며 “그것이 우리의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수주한 6척의 해양플랜트를 모두 턴키 방식으로 수주했다. 수심 1,000m가 넘는 심해에서 원유를 생산해 저장하는 거대한 구조물을 일괄계약으로 만들어낼 수 있는 첨단의 기술력은 자원확보 전쟁이 본격화된 세계시장에서 주목받을 수밖에 없다. 육상의 원유가 바닥을 드러내면서 메이저 석유회사들은 심해 유전 개발로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세계 해양플랜트 시장 규모는 지난 2003년 216억달러에서 지난해 310억달러로 4년 만에 43%가 증가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조선 부문에서도 유조선 등 관련 선종에 유독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올 초에는 오만 국영선사로부터 31만8,000톤급 초대형 유조선 5척을 한번에 수주하는 등 경쟁력을 과시했다. 남상태 사장도 “초대형 원유운반선에 강점을 갖고 있어 이 시장이 확대될 경우 상대적 우위에 있다”고 강조했다. 문제는 강점이 약점으로도 작용한다는 점이다. 일찌감치 이 부문에 뛰어들어 기술력은 쌓아왔지만 해양플랜트와 유조선 등의 마진폭이 최근까지 크지 않았기 때문에 대우조선해양의 전체 수익성은 비교적 낮은 편이다. 이 회사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4.4%. 현대중공업의 13.7%에는 한참 못 미치고 삼성중공업의 5.3%에도 뒤떨어진다. 대우조선해양이 지난해부터 다시 컨테이너선과 벌크선 수주에 나선 것도 상대적으로 뒤처진 수익성을 보완하기 위한 것이라는 게 조선업계의 해석이다. 회사의 한 관계자는 “해양플랜트는 물론 유조선 분야도 앞으로 시장의 성장성을 염두에 두고 주력해온 것이어서 앞으로는 이 부문의 수익성도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대우조선해양의 영업이익률 목표는 7%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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