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잇단 벤처비리 회복증시 '찬물'

종합주가지수 900포인트 돌파의 기쁨이 식기도 전에 터져 나온 벤처기업 비리 사건이 상승국면으로 접어든 주식시장에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세계적인 신용평가사인 무디스의 국가신용등급 상향조정과 경기회복 가시화 등 호재가 만발하고 있지만 벤처기업 비리 사건이 잇따라 터져나와 모처럼 달궈진 주식시장에 찬물을 끼얹고 있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은 최근 24개월 만에 종합지수가 900포인트를 돌파한 직후 코스닥시장에 등록된 인터넷보안업계의 대장주였던 장미디어인터렉티브의 대표이사가 구속되고 허위로 해외CB(전환사채)를 발행한 기업 및 금융기관에 대한 검찰의 조사가 시작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어리둥절해 하고 있다. 지난 28일 장미디어의 대표가 구속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직후 증권업계는 "코스닥시장의 투명성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긍정적인 모습을 나타냈다. 그러나 검찰이 29일 국내 자금으로 해외CB를 발행한 기업에 대해 수사를 확대하고 외자로 둔갑한 불법 자금이 정관계 로비용으로 스며들었지 여부를 조사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식시장 주변은 점차 냉각되기 시작했다. 게다가 이날 수원지검 특수부가 코스닥에 등록된 한빛전자통신 임직원들을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고 발표하자, 벤처기업비리는 단순한 코스닥의 투명성 제고정도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눈덩이처럼 커질 수 있다는 인식이 시장 주변에 확대 생산되고 있다. 이외에도 이용호게이트를 특별검사팀으로부터 넘겨받은 검찰이 권력형비리에 대한 수사를 확대하고 상당수의 벤처기업이 연루됐다는 물증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져 또 다른 벤처 관련 '게이트사건' 출현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김경신 브릿지증권 상무는 "주가가 최근 잇따른 호재에도 불구하고 큰 폭의 오름세를 유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벤처기업 비리에 대한 불안감이 시장에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주식시장이 3년 만에 1,000포인트를 바라볼 수 있는 활황을 보이기 시작한 시점에 벤처기업 비리가 터져 나와 투자자들이 안타까워 하고 있다며 조속히 수사가 마무리돼 시장에 충격을 최소화 하길 바란다"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한동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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