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글로벌] "떠나는 회사 직원도 미래의 고객"

네드 반홀트 애질런트 회장"회사를 떠나는 직원은 미래의 고객이기도 합니다." 지난달 29일 한국을 찾은 네드 반홀트 애질런트테크놀로지스 회장(59)은 지난해 혹독한 구조조정을 추진하면서 우선 고려했던 직원관리철학의 서두를 이렇게 시작했다. 지난 2년간 애질런트는 미국 경기의 침체 속에서 수주가 50% 이상 감소했고, 그 여파로 1만여명의 직원들을 떠나 보내야 했다. 하지만 애질런트는 올해 포천지가 선정한 일하기 좋은 기업에 당당히 31위를 차지했다. 이 비결로 반 홀트 회장은 직원과의 열린 대화를 꼽았다. 그는 "중요한 결정을 내리기 전에는 회사의 목표에 대해 직원들이 공감하고 자유롭게 의견을 낼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즉 회사의 중요한 결정사항을 직원들이 외부에서 듣기보다는 의사결정과정에서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회사가 열려 있어야 한다는 설명이었다. 그는 "지난해 애질런트는 구조조정과 감원을 단행했지만 동시에 직원들에게 재취업의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했다"며 "회사를 떠난 직원들이 기회가 된다면 다시 애질런트에서 일하고 싶다는 내용의 편지를 보내기도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애질런트의 한국법인도 지난해 본사가 정한 가이드라인에 따라 감원을 결행하면서 동시에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 눈길을 끌었다. 감원결정은 지난해 10월에 내려졌지만 직원들에게는 올 2월부터 회사의 구조조정 계획을 설명하고 재취업을 준비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던 것. 그는 "직원들이 회사의 문화와 가치를 공유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일하기 좋은 회사를 만드는 비결"이라고 덧붙였다. 최원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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