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적립식펀드 환상은 갖지 말라"

랜드마크투신 사장 "수익률 하락때 분쟁 소지 커"<br>"내수 살아나면 이익 볼수있지만 대박은 꿈꾸지 말라"

"적립식펀드는 목돈이 없는 샐러리맨도 투자할 수있는 좋은 상품이지만 환상은 갖지 마세요" 최홍 랜드마크투자신탁운용 사장은 2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기자 간담회를갖고 "적립식펀드는 개인이 장기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이지만 판매 과정에서 투자 위험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최 사장은 은행 등 판매 창구에서 적립식펀드를 높은 수익률이 보장되는 상품으로 파는 경우가 많아 주가 급락 등으로 수익률이 하락할 때 분쟁의 소지가 크다고지적했다. 그는 특히 적립식펀드에 대한 투자가 `묻지마 투자' 양상으로 과열될 경우 1999년 `바이코리아 펀드' 등 뮤추얼펀드 투자 열풍이 불어닥친뒤 주가가 급락해 투자자뿐 아니라 자산운용업계 전체가 치른 홍역을 다시 겪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최 사장은 "따라서 판매 창구에서 고객에게 투자 위험도 함께 알려야 한다"고강조했다. 그는 그렇지만 "수출이 이끌고 있는 장세에서 내수마저 살아난다면 주가가 더 올라갈 수 있고 지금 투자해도 수익을 낼 수 있다"며 "다만, 대박은 꿈꾸지 말라"고 조언했다. 최 사장은 "적립식펀드가 시장 수급 구도와 추세에 변화를 불러일으키고 있고 이에 힘입어 자산운용시장이 성장의 초입 단계에 진입했다"면서 "문제는 이를 감당할 수 있는 업계의 체질 개선"이라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중소형사 위주인 자산운용업계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 자발적인인수.합병(M&A) 등을 통한 대형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랜드마크투신은 작년말 외환코메르쯔투신운용을 인수하는 계약을 맺었으며 금융감독원의 승인 절차를 거쳐 4월중에 합병할 예정이다. 두 회사가 합병할 경우 펀드 수탁고는 7조6천억원으로 현재 10위권 밖에서 업계6위로 뛰어 오르게 된다. 최 사장은 "라자드자산운용이 최근 한국에 진출했고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등도 국내 자산운용시장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며 "외국계 자산운용사가 M&A를 통해 국내 시장에 진출하는 경우가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문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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