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의 판도변화를 일으킬 것으로 예측되는 외환은행 매각을 둘러싸고, 인수 참여를 공식선언한 국민은행과 하나금융지주가 내부적으로 인수팀을 구성하는등 물밑작업이 한창이다.
두 금융기관은 외부의 전문가를 고위직에 채용하거나 해외에 나가있는 유능한 인력을 조기 귀국시키며 외환은행 인수 라인을 속속 구축하고, 인수팀을 위한 별도의 사무실을 마련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행장 직속 비선라인으로 인수팀을 구성해 서울 여의도 모처에 둥지를 틀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인수팀은 자금조달에서 금융당국 설득에 이르기까지 모든 작업에 대한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은행은 인수팀 구성을 위해 지난해말 조직개편 과정에서 수석 부행장 제도를 신설하고,전략기획부를 본부로 승격한 바 있다. 아울러 김기홍 전 충북대 교수를 수석 부행장으로, 최인규 전 HR지원부장을 전략기획본부장으로 임명했다. 금융권의 고위 관계자는 “뱅커 출신이 아닌 사람을 수석부행장에 임명한 것은 내부 추스리기보다는 외연적 확장에 무게를 둔 것”이라며, 김 수석부행장이 외환은행 인수를 책임질 것으로 평가했다.
국민은행은 최근 인사에서 이동철 전 뉴욕지점장을 외환은행 인수 실무팀장으로 임명하고 각부서에서 유능한 인력을 극비리에 파견받아 실무진을 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행장은 8일 정례이사회에서 이 같은 방안의 일부 내용을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은행은 다음 주로 예정된 인사발령을 통해 추가적인 인력을 파견 발령 내 외환은행 인수라인을 대폭 강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인수팀은 수십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다른 인수 후보인 하나금융지주는 외환은행 인수를 위한 별도의 조직을 만들지는 않았지만, 뉴욕 지점장으로 나가있던 김병호씨를 급히 귀국시켜 지주사 재무기획담당 상무로 임명했다. 미국 버클리대 경영학석사(MBA) 출신인 김 상무는 지난 2002년 하나은행의 서울은행 인수 당시 실무역할을 해 그룹 내에서 인수 및 합병(M&A) 전문가로 인정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지주측은 외환은행 인수 관련 정보를 수집하는등 국민은행에 비해 조용한 모습이다.
이에 따라 현재 하나금융지주의 외환은행 관련 행내 조직은 김 상무-윤교중 하나금융지주사 사장-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으로 단순한 구조로 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금융지주 관계자는 “현재 외환은행 인수에 대해서는 관망한다는 것이 종합된 하나금융지주의 입장”이라며 “그동안 외환은행 인수관련 정보는 충분히 수집된 상태인만큼 인수전에 참여하기로 결정될 경우, 별도의 인수팀을 구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