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한숨 돌린' 금융시장

한은 금리 0.25%P 내려 원화값·주가·채권값 '트리플 강세'<br>李총재, 추가인하 시사도


금융시장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를 호재 삼아 한숨을 돌렸다. 주가는 1,290선을 회복했고 장중 1,480원대까지 폭등했던 환율은 1,370원선으로 크게 후퇴했다. 채권금리도 폭락하는 등 모처럼 원화 값, 주가, 채권 값이 상승하는 트리플 강세현상을 나타냈다. 당국의 적극적인 금융안정 노력으로 시장의 공포심리는 일단 꺾였지만 글로벌 금융시장이 안정되기까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9일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달러당 15원50전 하락한 1,379원50전으로 마감했다. 환율은 전날보다 5원 오른 1,400원으로 거래를 시작해 매수세가 폭주하면서 1,485원까지 급등했지만 한은의 전격적인 금리인하를 계기로 당국의 고강도 개입성 매물이 유입되면서 1,440원선으로 밀렸다. 이후 손절매 물량까지 나오면서 낙폭을 키웠다. 일중 변동폭은 무려 113원이나 됐다.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8.20포인트(0.64%) 오른 1,294.89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기준금리 인하 소식에 한때 급등세를 타기도 했지만 불안심리가 가시지 않아 소폭 상승에 그쳤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63포인트(0.44%) 내린 369.84포인트로 마감하며 3년11개월 만에 최저치로 추락했다.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791억원, 159억원어치를 순매도한 반면 기관은 748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아시아주식시장은 혼조세를 보였다. 상승세로 출발한 일본 닛케이지수는 오후 들어 반전, 45.83포인트(0.5%) 내린 9,157.49포인트로 장을 마치며 연중 최저치 기록을 새로 썼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7.64포인트(0.84%) 내린 2,074.58포인트로 장을 마쳤으며 대만 자취엔지수 역시 75.69포인트(1.45%) 하락한 5,130.71포인트를 기록했다. 홍콩증시는 오후4시 현재 303.47포인트(1.97%) 오른 1만5,735.20포인트를 기록하며 소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한편 이날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연 5.25%에서 5.00%로 0.25%포인트 내렸다. 금리인하는 지난 2004년 11월 이후 3년11개월 만에 처음이다. 한은은 또 총액한도대출 금리를 3.50%에서 3.25%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이성태 한은 총재는 “외환시장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면 통화정책의 큰 짐을 더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밝혀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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