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당초 예상과 달리 3월 첫 장을 산뜻하게 출발하면서 전문가들의 전망도 낙관적으로 바뀌고 있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증시가 우려했던 것과 달리 조정을 짧게 마무리하고 전고점을 가볍게 돌파한 만큼 앞으로도 상승 탄력을 이어갈 것으로 예측했다. 향후 지수 전망으로는 900선 안착 성공에 이어 2ㆍ4분기중 1,000포인트 돌파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 같은 상승 원동력으로는
▲강한 반등추세를 보이는 글로벌 증시
▲FTSE(Financial Times Stock Exchange) 선진국 지수 편입 기대감
▲원ㆍ달러 환율 안정
▲경제 지표 호전 등을 꼽았다.
물론 이에 대한 반론도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글로벌 증시가 아직 상승 추세로 완전히 복귀하지 않았으며 연초 이후 외국인 자금의 국내 유입 강도도 조금씩 줄고 있어 일시적으로 900선을 돌파해도 `안착`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 증시에 대한 국내 투자자의 무관심과 경기 회복 지연 등으로 또 한차례의 조정이 예상되며 국내 매수세가 없어 지수가 출렁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근모 굿모닝신한증권 부사장=종합주가지수가 큰 폭으로 올랐지만 시중 유통 물량이 적어 외국인 매매에 따라 크게 출렁일 가능성이 커졌다. 외국인이 주식을 팔아치우기 시작하면 지수는 `자유낙하`할 수 있는 불안한 상황이다.
하지만 수출 등 국내 경제 기초 여건이 좋아 외국인의 매수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3ㆍ4분기 세계 경기의 고점에 앞서 국내 증시는 2ㆍ4분기에 최고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수는 1,100선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업종별로는 IT 업종의 전망이 여전히 좋으며 금융주로 매수세가 확산될 것이다. 다만 양호한 수출 지표와 체감 경기 악화 사이의 간격이 벌어질 경우 주가에 부담이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장인환 KTB자산운용 사장=최근 국내 증시를 짓눌렀던 환율의 급변동ㆍ아시아 증시 하락ㆍ외국인 순매수 약화 등의 악재가 걷혔다. 조정을 짧게 마무리하고 지수가 크게 반등하며 신고가를 경신했기 때문에 증시는 새로운 상승 추세로 올라섰다고 봐야 한다. 단기적으로 전고점이 위치한 940선 돌파를 시도할 것이다.
최근 타이완ㆍ일본 증시가 신고가를 경신한 점도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요인이다. 당분간 수출주의 상승 탄력이 강할 것으로 보인다. 업종 대표주 중심으로 투자 폭을 좁히고 최근 강한 상승세를 보이는 금융주에도 주목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임태섭 골드만삭스증권 전무=수출 등 긍정적인 국내외 거시지표가 증시에 강한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 등 선진국 증시에 비해 아시아 증시가 여전히 높은 수익성을 나타낼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외국인 매수세는 지속될 것이다.
기업 실적 등을 근거로 보면 국내 증시는 2ㆍ4분기에 950~1,050선에 도달할 것이다. 반면 체감 경기가 급속히 호전되지 않는 한 개인 투자자들은 여전히 국내 증시 참여를 주저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임송학 교보증권 이사=FTSE 선진국 시장 편입 기대감과 해외 증시의 강한 반등세가 외국인 매수세를 부추겼다. 하지만 나스닥 등 주요 해외 지수가 아직 상승 추세로 복귀했다고 볼 수는 없다. 미국 증시의 반등 성공 가능성이 아직 불투명해 추가 상승이 부담스러워 보인다. 지난 1월 이후 미국 주식형 펀드로 유동성 유입이 줄고 있어 국내 증시에서의 외국인 순매수도 둔화될 수 밖에 없다. 지수는 900선 부근에서 저항을 받을 것으로 분석된다. FTSE 선진국편입 및 나스닥 지수 상승 추세 복귀 여부가 추가 상승의 관건이다.
<정리=홍병문기자 hb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