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ㆍ엔 환율이 100엔당 777원선으로 밀리며 9년3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1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원90전 떨어진 935원60전으로 장을 마쳤다. 전날 정부가 환율시장 안정을 위한 해외 투자 활성화 방안을 마련했지만 역외세력과 수출업체의 달러 매도 물량이 유입됐기 때문이다.
이는 또한 증시가 연초 급락세에서 벗어나 반등하면서 환율 상승 분위기가 꺾였기 때문이다. 주가가 오르면 외국인들은 주식 현물이나 선물을 매수하기 위해 달러를 팔고 원화를 사야 한다. 또 엔ㆍ달러 환율이 120엔 초반대로 밀린 가운데 역외 매수세가 끊기면서 수출업체의 매도 물량에 대한 부담감도 커지고 있다. 특히 역외세력 일부가 원ㆍ엔 환율 관련 손절매도에 나서며 환율 낙폭을 확대시켰다.
원ㆍ엔 환율은 100엔당 777원40전으로 밀리며 지난 97년 10월27일의 771원40전 이후 약 9년3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김성순 기업은행 과장은 “정부 대책에도 불구하고 수급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며 “금리차 때문에 엔화에 대한 원화 강세를 막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