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이 있다. 이 속담이 아직까지 상당 부문에서 적용되고 있는 사회가 한국 사회다. 예전에 30년을 한 세대로 보던 것이 신기술의 발전 등으로 인해 그 주기가 빨라지고 있는 상황에서 세 살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면 사회변화에 따른 적응 실패로 인한 사회적 낙오자가 무한정 창출되고, 이는 결국 국가경쟁력에 상당한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가는 사례는 우리의 노사관계ㆍ정치문화ㆍ교육환경 등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발전 없이 정체되고 심지어 퇴보하는 사례까지 속출하고 있는 대표적인 분야들이기 때문이다.
최근 한 언론사가 노사문제를 다룬 특집에서 일본 자동차 노조 간부와의 인터뷰를 실을 적이 있다. 그 노조 간부는 “회사가 잘돼야 우리가 잘될 수 있고, 우리가 잘되기 위해서는 회사가 잘되게 하기 위한 노력과 변화를 끊임없이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시대와 경쟁환경이 바뀌면 이에 맞게 각각의 구성원들이 패러다임의 변화를 도모한다. 하지만 우리는 세 살 때 버릇에 대한 집착이 너무 강해 쉽게 바꾸려 하지 않는 경향이 많다.
신기술이 세상을 바꾸고 고령화 시대에 대비해야 함을 강조하며 상식의 틀에서 벗어나야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강조하는 앨빈 토플러의 충고도 우리에게 많은 시사점을 준다. 토플러는 최근 한국을 방문, “창조적 인재를 기를 수 있도록 교육 시스템을 통째로 바꾸지 않으면 한국의 미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풀빵 찍듯 하는 교육은 국가 경제를 망친다”며 교육 시스템의 혁신과 개개인의 개성을 살릴 수 있는 맞춤형 교육을 강조했다.
필자는 토플러의 조언에 전적으로 동감한다. 빠르게 변하고 있는 사회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우선 틀에 박힌 교육 시스템을 변화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생각해서다.
한국의 유일한 자산이자 경쟁력은 우수한 인재다. 우리는 지하자원이 많은 것도 아니고 내수시장이 큰 것도 아니다.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상당한 부분을 수출에 의존하고 있다. 세상도 우리보다 빨리 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한발 앞서 변하지 않으면 결국 경쟁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다.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세상의 변화를 발빠르게 읽고 이에 따른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해야만 한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무엇이든 시작을 잘 해야 결과가 좋을 수 있다는 것이다. 잘못된 습관을 기르지 않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초기 교육이 중요하다. 세상의 변화를 따라잡기 위한 교육 혁신과 개개인의 창조적 사고가 육성될 수 있는 교육 시스템 도입을 국가적인 차원에서 서둘러 고려할 때다.